제주를 더 제주답게
제주살이 #123: 누런색 둥근달
부웅 날아 이단옆차기
2022. 10. 1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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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123: 누런색 둥근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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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친구가 왔다고
을매나 부어라 마셨는지 몰라도
푸석푸석한 낯짝이 금방 부어올라
탱탱해 보인다.
땡그란 보름달 얼굴이
오늘따라 유난히 누런 게
간땡이가 부었나 보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자
쉬고 싶었는지
나무 덤불 사이로 숨은
누런색 둥근달의 볼이
살짝 빨갛게 물들었다.
금방이라도 줄이
끊어질 듯 말 듯
잔뜩 휘어진
별과 별 사이의 선 아래
꽉 찬 보름달은
풍선처럼 팽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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