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435: 서귀포 오름 고근산의 아침
제주살이 435: 서귀포 오름 고근산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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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의 붉은 서광이
창가에 스며들 때
나는 살며시 눈뜬다.
오늘의 행동강령에 따라
한 줄기 빛을 이고 지고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의 고근산에 올라
한라산을 등지고 선 채
법환바다를 바라본다.
봄에는 노란 유채꽃이 살포시 피어나고
늦가을에는 노란 털머위꽃이
군데군데를 노랗게 물들이는 고근산에는
남쪽에서 불어 온 바람이
꽃잎을 어루만지며 속삭일 때
따스한 햇살을 맞이한
새들은 즐거운 하루를 속삭이며
후다닥 날아오른다.
비바람 속에서도
더 푸르게, 더 강인하게 뿌리내린 나무들
잎새에 맺힌 이슬이
해를 품고 반짝이면
그 빛마저도 은은한 노래가 되어 퍼진다.
그러면 산새들은 그 아래서 쉼을 얻고
길을 잃은 바람마저 따뜻이 감싸 안는다.
그런 봄날의 속삭임을 들으며
서귀포의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곳!
고근산은
가만히 아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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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제주 걷기모임
(강정동·대륜동·법환동·호근동·서호동·서홍동·동홍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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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걷기|산책|숲길|올레길) | 대륜동 당근 모임
동네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산책 모임입니다. 동네한바퀴는 동네 걷기 산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동네 걷기와 산책, 차한잔과 수다, 불멍•물멍 숲길•올레길•오름 걷기와 밥한끼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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