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281: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눈썰매를 즐겨요!

걷고 사랑하며 #281: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눈썰매를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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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감기 몸살인가 보다.

머리가 찌끈찌끈하고
온몸이 으슬으슬 으스스하지만
울집 애덜이 
며칠 전부터 눈썰매 타러 가기로 
약속한 오늘을 학수고대하며
목메어 기다려왔기에 
작은 아픔을 참고 
마포구 상암동 눈썰매장에 와서
울 네 식구 다 같이 
달릴까 말까 하는 
그 눈썰매를 즐겼습니다.

튜브형 타이어를 
한 손에 한 개씩 나누어 들고 
올라갈 적엔 조금 힘이 들지만, 
막상 타이어에 올라타니
슬기로운 걷기 생활
재미있는 걷기 생활
즐거운 산책 생활을 하는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쌩쌩합니다.

애들과 같이 앉으면 
언제 힘들었는지 금방 잊어버리고 
쓸데없이 정신없이 미끄러지는 속도에 
무섭게 위험하게 짜릿짜릿하게 즐거워 
고래고래 괴성을 지르는 아이들과 
웃음이 떠날 줄 모르는 
입가의 미소가 참 좋았습니다.

어찌나 저쩌나 추운지 콧물이 즐. 줄. 흘러 
코와 입 사이에 얼음이 된 2차선 도로가 생겨 
영구처럼 덜 떨어진 모지리로 보이지만
뭐가 그리 좋은지 
실성한 넘처럼 하루 종일 
헤. 헤. 헤. 거렸습니다.

 

걷고 사랑하며 #281: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눈썰매를 즐겨요!

걷고 사랑하며 #281: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눈썰매를 즐겨요!

걷고 사랑하며 #281: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눈썰매를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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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월드컵공원(World Cup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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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