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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80: 제주 서귀포 김정문화회관 앞 여름소리 매미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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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등굣길에 친구들과 어울려 
잼나는 놀이를 하다 지각을 했는지 몰라도
입추가 되어서야 매미의 노래 소리가 "맴맴" 들린다.

아니 제는 여태 뭐하다가 
지금 우는지 모르겠다.

하기사 크리스마스에 울면 
산타할배에게 선물을 못 받으니까.

8월 초까지만 해도 
매미소리가 전혀 안 들려 
제주엔 매미가 아예 안 사는 줄 알았는데
이제서라도 조금씩 매미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비로소 안심이 된다.

그렇다고 매미 종류도 다양하지 않은지 
에오스~~! 에오스~~!
같은 녀석의 소리만 들리고
수도 단무지가 적은지 그렇게 시끄럽지도 않다.

오히려 지붕 위 텅빈 바이올린 울림소리처럼
매미소리가 듣기 좋다는게 실감이 된다.

제주에 사는 매미는
세상 세상 덥다는 빨간색 다라만 
열대야를 훌쩍 지나서 활동을 하는지 
가을을 코 앞에 두고서야
매미소리가 하나 둘 들리기 시작하니 뜨악하다.

월래 원래 강원래 
매미가 좋아하는 나무가 따로 있는지
제주엔 그런 나무가 흔하지 않아 
매미 개체수가 적든지
아니면 직박구리가 
삼시세끼 끼니를 매미로 때우는지
매미소리 듣기가 어렵다.

이 맘 때쯤 서울 같으면
숨이 턱턱 막혀오는 무더운 한여름철 
백색소음이 아니라 지금 당장 세상을 뿌시기라도 할 것처럼 
소음공해로 비칠 정도록 음~청 시끄러울 텐데 싶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시도 때도 없이 
귀때기가 떨어져 나갈 정도록 하도 빽빽거려 
잠을 설치고 귀를 막을 정도라
차마 창문을 열어두지 못한다.

그와 달리 제주 서귀포 여름소리는
귀뚤이와 풀벌레들도 
틈만 나면 운동만 하는지
덩빨들이 하나같이 킹왕짱 좋은데 
목소리조차도 서울에 사는 매미소리처럼 드세고 거칠어도 
듣긴 너어~~~무 좋아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잠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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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름소리 매미의 노래
제주살이 #80: 제주 서귀포 김정문화회관 앞 여름소리 매미의 노래
제주 여름소리 매미의 노래
제주살이 #80: 제주 서귀포 김정문화회관 앞 여름소리 매미의 노래
제주 여름소리 매미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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