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424: 나의 바다 제주바다 · · 하늘을 품은 파란색의 바다가 있어 늘 세상이 아름답고 푸르다. 파랗다는 건 꿈이 있다는 것. 비록 뜨거운 피가 흐르거나 따뜻한 마음은 없어도 너는 동경의 대상, 고요한 침묵의 바다. 나의 바다로 노를 저어 세상의 끝으로 나가고 싶다. 커피잔속으로 들어온 검푸른 제주바다를 바라보며 낭만을 느껴보는 별이 총총 빛나는 0월 0일 낮에 · · '동네한바퀴' 당근 걷기모임 (강정동·대륜동·법환동·호근동·서호동·동홍동) https://www.daangn.com/kr/group/rsv4o12ctk9i/?utm_medium=copy_link& 동네한바퀴(걷기|산책|숲길|올레길) | 대륜동 당근 모임동네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산책 모임입니다. 동네한바퀴는 동네 걷기 산책이라..

제주살이 422: 산방산 유채꽃사이 보라색 꽃 하나 · · 매일매일 똑같을 정도록 평범하고 지루한 하루라도 어떤 날은 말이야. 기름 한 방울이라도 더 짜내려고 꽉. 꽉. 쥐어짠 녹슨 무쇠덩어리 기계의 기괴함처럼 어떻게라도 좋은 문장 하나라도 뽑아내려고 머리카락을 쥐어짜며 지랄발광을 떨어본다. 귀신 옆에 옆에 서 있는 병신처럼 보일만큼 처참한 몰골이 되도록 믓찐 단어 하나 절대 떨어져 나오지 않았다. 나에게 글빨을 내려주소서! 라고 간절히 기도해 봤자 기도빨도 신빨도 1도 없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산방산 아래 노란 유채꽃이 피어난다. 그 노오란 유채꽃 사이 보라색 꽃 하나가 눈에 띄었고 하필이면 보색이라 세상이 평화롭게 보였다. · · 바람이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땅, 제주의 남쪽 끝..

제주살이 421: 제주도로 위에 버려진 목장갑 · · 진짜 잃어버린 걸까? 일부러 버려진 것일까? 아스팔트 한복판에 내팽겨진 장갑 한 짝이 채 녹지 않은 얼어붙은 도로 위에서 즉결 동사하였다. 에효~! 제도 한때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을 테고 남부럽지 않은 그렇고 그런 파란만장한 아니 빨간 만장한 삶을 살았을 텐데 어찌하다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마감했을까? 싶다. 늙고 병들어 무리에서 떨어져 나왔다는 건 남은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는 분명 외로이 고군분투하다 장렬하게 잠들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태극기에 대한 경례처럼 목장갑 사체 앞에 서서 고인에 대한 경건한 마음으로 간단한 묵념을 한다. 그 후 그의 사체를 수거해 다른 온갖 쓰레기 형제들과 같이 잘 포장을 했다. · · '동..

제주살이 420: 법환바다에 두번 반하다 · · 파란색 하늘에 흰구름 두둥실 떠있는 따뜻한 오후 햇살아래 검은 화강암 바우에 걸터앉아 꾸벅꾸벅 졸고있는 바다새들을 보니 제주가 여유롭고 낭만스럽다. 겨울바람에 출렁이는 바다의 표면 끝 시시각각 주름처럼 일그러지고 수많은 파도 모서리에 햇살이 반사되어 반짝이는 윤슬이 아름답다. 누가 금사빠아니랄까봐? 겨울바다의 반짝임에 한 번 반하고 두 번 반했다. 법환바다는 제주도의 남쪽 끝,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그 자리에 바람이 분다. 그곳은 언제나 다정한 손길을 기다리는 듯, 찬란한 햇빛에 반짝이는 윤슬을 품은 파도 소리가 찰싹찰싹 들려온다. 제주바다의 파도는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격렬하게 해변을 쓰다듬으며 지나가고, 그 파도는 마치 시간을 거..

제주살이 419: 노란색 털머위꽃이 핀 호근동 고근산 · · 오후 3시 조기 퇴근한 0아님과 더불어 함께 중산간도로 달려가다 호근동 고근산 앞에서 내렸다. 고근산 정상에서 바다뷰를 보고 로또 당첨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려한다니 자기 남자친구 생기게 기도도 부탁한다고 한다. 뭐시라? 기도 종류가 많으면 기도발이 약해지는데 남의 속사정도 모르고 자기 소원까지 빌어달라하니 이런 빌어먹을 놈! 그 잡채다. 고근산으로 오르는 길가에 내린 물이좋아 산이좋아 산타는아저띠는 노란색 털머위꽃이 핀 호근동 고근산에 오른다. 나름 운동을 한다고 매일 걷기를 시도하는데도 불구하고 고근산에 오르는 계단길을 오르자 얼마 못가 숨이 차다. 십리도 못가 발병난다고 핵핵거리며 호근동 고근산에 오르니 내가 핵을 소유한 듯하다. 그..

제주살이 417: 제주카페 '정오의 물결' · · 생선구이 전문점 뜰채에서 맛있게 저녁 식후 입가심으로 커피를 마시려고 뷰카페 비스끄무리한 신상카페에 갑니다. 숨골공원 사거리에서 법환동로 따라 법환바닷가 방향으로 쭈~~욱! 내려가다 보면 왼쪽에 아담한 크기의 하얀색 건물이 뙇! 보입니다. 뭐? 안 보인다고요?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앞으로도 옆으로도 계속 모르는 게 속편 하거든요. 무튼 코가 맹맹한 게 아무래도 감기 증세가 있는 듯해 분위기 좋은 신상 카페 '정오의 물결'에서 생강차를 홀짝홀짝 거리며 먹었네요.^^ 말 많고 시간 되시는 분은 한 번 두 번 세 번이든 자기 꼴리는 대로 가보시길 바랍니다. 난 세 번 이상 간다. 아니한다. · ·..

제주살이 416: 한라산뷰와 바다뷰의 서호동 고근산 · · 숨골공원, 숨 쉬는 숲길 삼다체육공원 바람모루공원, 바람소리숲길 감귤길공원, 금빛숲길 설문대공원, 풍요의 숲길 지나 고근산에 갔다. 굴러가면 좋겠지만 사람답게 천천히 걸어갔다는 건 안 비밀! 스페인에 갔을 때 관상용 오렌지가 거리에 가득하던데 제주도 겨울이 되면 빨간색 꽃으로 핀 동백나무꽃과 초록에서 노란색으로 변한 하귤이 눈에 팍. 팍. 띈다. 응, 그래! 고근산을 오르면 발에 밟힐 적마다 바스락바스락 아우성을 치는 낙엽소리와 그녀의 손길처럼 느껴지는 흙길의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다. 계단을 오르는 길엔 커다란 나무가 호위병처럼 반갑게 맞아주고 나뭇잎 사이로 시시때때로 달라지는 빛의 파장으로 현기증 난다 말이에요! 사계절이..

제주살이 415: 서귀포칠십리공원 위에 위에 달과 별 · · ㄴㅁㅈㅈ님의 걷먹, 즉 걷고 먹기는 횐님들이 다들 배고 고파 먹고 걷자 해서 먹걷, 즉 먹고걷방이 되었다. 횐님들이 따로 간단하게 뭘 먹고 나오는 게 아니라서 배가 고픈 것도 한 몫하지만 식당들도 저녁 9시가 문 닫는 시간이라 아무래도 앞으로도 옆으로도 뒤로도 일단 먹고 이단 걷게 되지 않을까? 싶다.ㅎ 아무튼 그래서 오리전문점 '제주부싯돌'에 가니 6명이 앉을자리가 없어 4인 테이블에 3명씩 2 테이블에 나누어 따로 앉아 따로 똑같이 한쪽은 생오리에 보말칼국수를 다른 한쪽은 오리주물럭에 보말칼국수를 먹었다. 옆에 앉은 ㅇㅅ님은 잠시도 쉬지 않고 딸 이야기를 한다. 엄마들은 다 똑같다. 자식이 못 미더운지 걱정하며 한편으로는 딸의..

제주살이 413: 일몰맛집 제주 법환바다에서 · · 일몰 보기 약속에 앞서 조금 일찍 밖으로 나와서 집 앞 작은 공원에서 사색을 즐긴다. 봄바람이 따스한 입김을 불어댈 때마다 하늘하늘 날리는 벚꽃 잎은 분홍색의 수채화 물감을 흩뿌리기 한 것 같다면 얼어 죽을 놈의 차가운 겨울 냉기에 동백꽃이 진자리마다 붉은색 유화물감이 뚝. 뚝. 떨어져 있는 듯하다. 하얀색 붓이 훑고 지나간 파란 하늘 아래 두껍게 겹칠 한 페이스트 기법으로 마띠에르가 느껴지는 출렁이는 깊고 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나님은 아무 생각이 없다. 그렇게 산지 좀 오래됐다. 무튼 일몰 구경을 위해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가, 나, 다 우리 셋은 해 질 녘 법환바다에 도착했다. 뒤늦게 참석한 라는 붕어빵을 들고 와 맛나게 먹었다. 우린..

제주살이 411: 머체왓숲 편백나무 사이 어린 노루 · · 보슬보슬한 흰 눈이 내린 희디 흰 하얀 세상에 발을 내딛자 내 하얀 운동화가 누렇게 때 국물로 얼룩져 걸을 때마다 눈 위에 질질 흐르는 듯 하다. 사실 따스한 햇살에 눈이 미세하게 녹아 눈반 흙반 땅바닥을 철퍼덕철퍼덕 거리며 걷는 것인데 하도 씻질 않아 누런 옷으로 갈아입은 듯한 변색의 운동화가 내 나이만큼 오래되어 보인다. 하얀 주단을 깔아놓은 눈길 위로 쏠린 눈길은 핏방울에 멈춰있다. 정복욕에 들뜬 사냥꾼들의 전리품처럼 펼쳐놓은 침대 위 하얀 시트와 하얀 수건에 남겨진 출혈처럼 작은새가 큰 매에게 사냥을 당했는지 눈 위에 새빨갛게 흩뿌러진 선명한 얼룩이 오버랩된다. 꼴에 남자라고 나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왕성한 욕구때문인지 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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