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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428: 예래생태공원의 봄날, 벚꽃이 부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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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봄은 남쪽에서 먼저 찾아와, 
따스한 바람을 타고 천천히 섬을 물들인다. 

그중에서도 예래생태공원의 벚꽃은 
마치 오래전부터 이 계절을 기다려온 듯, 
4월이 되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린다. 

공원의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들어가면, 
어느 순간 세상이 온통 연분홍빛으로 물든다. 

벚나무 가지마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송이들은 
서로를 부드럽게 감싸며 따스한 속삭임을 나누고 있다.

햇살이 가볍게 내려앉은 오후, 
예래천을 따라 이어진 길 위로 벚꽃잎이 흩날린다. 

바람이 불 때마다 꽃비가 내리고, 
작은 개울물 위로 살며시 내려앉은 꽃잎들이 
영겁의 시간이 흐르는 물결에 몸을 맡긴다. 

물빛과 꽃빛이 어우러져 반짝이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처럼 고요하고도 아름답다.

사람들은 이 벚꽃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봄의 기운을 온전히 몸으로 느낀다.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이도, 
사진 속에 이 순간을 담아두려는 이도, 
손을 꼭 잡고 함께 걷는 연인도 있다. 

모든 이들이 벚꽃 아래에서 
한 폭의 그림이 되어가는 순간, 
봄은 더욱 깊고도 선명해진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 
벚꽃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며 
석양빛이 벚꽃잎을 감싸 안는다. 

분홍빛 꽃잎 위로 황금빛이 내려앉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이곳에서, 
하루의 끝자락을 맞이하는 순간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밤이 되면 벚꽃길은 조용한 빛으로 숨을 쉰다.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벚꽃은 낮보다 더 환상적으로 빛나고, 
밤하늘의 별과 어우러져 또 다른 세상을 연출한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달빛은 은은하게 공원을 물들이고, 
밤바람에 살며시 흩날리는 꽃잎들은
 마치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작은 별빛처럼 반짝인다.

예래생태공원의 벚꽃은 단순한 봄의 풍경이 아니다. 
그것은 자연이 들려주는 가장 따스한 이야기이며, 
계절이 우리에게 보내는 가장 아름다운 초대장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잊고, 
봄이라는 계절 속에 온전히 스며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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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예래생태공원 벚꽃
제주 예래생태공원 벚꽃
제주 예래생태공원 벚꽃
제주 예래생태공원 벚꽃
제주 예래생태공원 벚꽃
제주 예래생태공원 벚꽃
제주 예래생태공원 벚꽃
제주 예래생태공원 벚꽃
제주 예래생태공원 벚꽃
제주 예래생태공원 벚꽃
제주 예래생태공원 벚꽃
제주 예래생태공원 벚꽃




'동네한바퀴' 제주 걷기모임
(강정동·대륜동·법환동·호근동·서호동·서홍동·동홍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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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걷기|산책|숲길|올레길) | 대륜동 당근 모임

동네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산책 모임입니다. 동네한바퀴는 동네 걷기 산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동네 걷기와 산책, 차한잔과 수다, 불멍•물멍 숲길•올레길•오름 걷기와 밥한끼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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