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456: 고근산 일출 · · 신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하루를 선물한다. 나는 내게 주어진 시간을 재미있게 행복하게 보내려고 한다. 출근 준비로 바쁜 시간에 오늘은 휴무라 동네 뒷산에 오른다. 코로나 기간 동안 일출성애자와 일몰성애자로 지냈던 서울 생활을 뒤로하고 우당탕 좌충우돌 나의 제주 생활은 늘 어설프다. 일나자마자 일출을 보기로 "그래 결심했어!" 새벽에 산에 오르면 얼굴로 온갖 거미줄 제거 작업을 하면서 고근산에 올라 머리카락 대신 거미줄이 바람에 뻔뻔하게 흐날린다. 1빠로 고근산을 쓱. 접수해 놓았더니 2빠로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 배달되었다. 문어 없는 무너빵!! ㅋ 하도 놀리니 옵하!로 바꿨는데 과연? ㅋ · · '동네한바퀴' 제주 걷기모임 (강정동·대륜동·법환동·호근..

제주살이 455: 동네한바퀴 중문 첫걸음 · · 1만보 챌린지를 위해 퇴근후 중문축구장 앞에 주차를 하고 씨에스호텔(제주 속의 제주, SEAES HOTEL & RESORT) 방향으로 쓱. 걸어간다. 잠시 바다를 보며 멍때리는 시간을 가져본다. 계단에 콜라, 오란씨, 카스맥주, 감자칩이 있길래 주워드니 당근이 거기다가 누군가 오줌을 쐈을 거라고 자긴 안 먹는다고 한다. "따슥, 넌, 우째 남는 물건에 오줌을 싸고 그러냐?" 그러거나 말거나 갑자칩을 냉큼 먹는다. 짭짤한게 진짜 누가 그런 거 같다. ㅜ.ㅠ 걷기벙에 충실하게 야자수길을 걷고 부영호텔을 지나 검은 아스필트가 주단처럼 깔린 도로가를 걷다 중문축구장 방향으로 내려간다. 아, 글쎄 그랬더니 대략 1시간 넘게 걸린 듯하다. 근처에 커피숍이 ..

제주살이 454: 제주 대한목장 · · 다들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몰라도 제주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한적한 시골길, 대한목장에는 제주 곳곳에서 찾아오는 차량으로 한가득입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람결을 품은 대나무숲과 오래된 마구간이 뜻밖의 따스함으로 다가옵니다. 삐걱거리는 오래된 기억처럼 인테리어된 실내에 오구 당당하게 자리 잡은 나무 나무 사이로, 커피 향이 잔잔히 스며들고, 고요한 자연과 사람들의 따스한 온기가 나지막한 속삭임과 비빔밥처럼 잘 어우러집니다. 한때 말들의 쉼터였던 마구간은 멋진 디자인으로 이제 사람들의 편안한 안식처가 되었고 탁자 위엔 더위를 달래줄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뙇! 놓이고, 창밖으로는 동네 뒷산처럼 커다란 대나무 군락이 바람에 춤추듯 살랑살랑 흔들립..

제주살이 453: 법환동 노란고래 · · 바다에 Cerulean Blue와 Yellow Ochre를 적절히 섞은 듯한 비릿한 내음이 물씬 풍기는 바닷가 2층 카페, 창가에 앉아 너를 기다린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창 너머 청색의 파도는 따뜻한 숨결을 토하듯 찬찬히 다가온다. 깊은 바닷속 넓은 마음을 품고, 말없이 심연 속으로 가라앉은 노란 고래가 다시 떠오를 푸른 물결 끝. 네가 웃던 자리엔 지금 물빛만 흔들리고, 너의 이름을 부르면 파도만 대답한다. 너는 커피잔에 남은 따스함으로, 나의 체온을 되짚고, 파도 위로 뜬 햇살에 네 미소를 그려본다. 확증편향으로 나는 매일 이 자리에 앉아 파란 숨결이 네 소식처럼 일렁이길 바란다. 바람이 창을 톡. 톡. 두드릴 때, 행여 그게 네 ..

제주살이 452: 제주 사슴책방· · 귀여운 토끼 같은 그녀와 함께한 책방 투어는 연애의 여정 같았다. 제주 끝자락에서 달려와 조용한 길 끝, 책방 문을 열고 들어서면 책 냄새가 먼저 훅~ 다가와 우리를 반겼다. 아코디언북에 시선을 뺏긴 그녀의 뒷모습은 마치 오래된 구절처럼 익숙하고도 낯설었다. 나는 그녀의 뒤에 멀찌감히 서서 한 페이지, 한 문장처럼 그녀를 찬찬히 읽었다. 그녀는 가끔 눈을 맞추며 속삭이듯 책을 건넸고, 나는 아무 말 없이 그 책을 품에 안았다. 그렇게 마음은 조용히 가까워졌지만, 동시에 내 눈동자는 불안하게 흔들렸다. 이런 행복한 순간이 앞으로 얼마나 될까? 싶은 생각에... 짧은 하루였지만, 그 속엔 많은 책 속의 글자들처럼 번민과 고뇌로 써진 씁쓸한 ..

제주살이 451: 법환바다 섬(범섬) · · 외로움은 섬과 닮았다. 끝없는 망망대해 한가운데,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는 고요한 섬. 그곳엔 파도 소리가 친구가 되어주고, 지나가는 바람만 때때로 안부를 묻는다. 알다시피 잠시나마 가까이 다가왔던 사람은 다시 배를 타고 스쳐 지나갈 뿐, 오래 머무는 이는 없다. 하지만, 섬은 늘 기다린다. 저 멀리 수평선 너머 누군가 찾아오길. 그가 당신이길. 외로움도 그렇다. 마음속 깊은 바다 한가운데 나 홀로 떠 있는 작은 섬. 아무리 외쳐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와 닿지 않는 손끝. 때로는 나마저 내 자신을 잊고 싶어지는, 그토록 아득한 감정. 그 외로움 위에 쌓인 기억들은 해변의 조약돌처럼 하나하나 파도에 씻겨 사라지고, 남은 건 말라붙은 해초 하..

제주살이 450: 법환동 붉은 등대 · · 검푸른 밤하늘 아래 제주 끝자락, 법환포구엔 어둠을 가르며 외로이 서 있는 빨간 등대 하나가 있다. 거센 바람에 흔들리고 차가운 파도에 부딪치고 쓸쓸함이 가득한 깜깜한 어둠속 별빛이 내리는 곳에서 붉은등대는 늘 같은 자리에 서서 너를 기다린다. 기약 없는 배 한 척을 다가올지 알 수 없는 희망을 향해, 자신의 붉은 심장을 깜빡이며 고독한 밤을 인내하고 또 견뎌낸다. 그 안에 깃든 그리움이 고독이 얼마나 깊은지, 깊고 푸른 고요한 밤에 등대는 바다를 향해 묵묵히 속삭인다. 그 울림은 바다 안쪽 깊숙한 외로움에 닿아, 반짝이다 이내 사라진다. 한때 누군가의 마음을 비춰주던 작은 불씨. 이젠 기억 속 어딘가에 머물며 지나간 시간을 불러오는 등불일 뿐. ..

제주살이 449: 제주 서귀포 감성 숙소, ‘스테이 서로’ 펜션 · · 제주도 서귀포시 월평동에 위치한 감성 가득한 숙소, '스테이 서로’는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쉼을 누릴 수 있는 제주 감성 펜션입니다. 탁 트인 자연 속에서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이 펜션은, 특히 한라산뷰와 야외 자쿠지를 자랑하며, 제주 여행의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줍니다. 스테이 서로는 제주 서귀포 펜션 중에서도 독보적인 감성을 자랑합니다. 따뜻한 원목 인테리어와 감각적인 소품들이 잘 어우러진 실내 공간은 편안함과 동시에 제주다운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침실 창밖으로는 한라산이 한눈에 쏙. 쏙. 내려다보이는 한라산뷰가 펼쳐지며, 날씨 좋은 날에는 노을 지는 풍경을 바라..

제주살이 448: 제주 서귀포 법환바다 일출 · · 1. 파란 하늘이 물감을 풀어놓은 듯 투명하게 펼쳐진 제주바다 그 법환바다엔 햇살을 머금은 바람이 살랑이며 지나가고 낮은 돌담은 세월을 말없이 품고 있다. 돌 하나 하나에 스민 바람과 파도 소리가 조용히 숨 쉬는 그 돌담 옆 따스한 봄 햇살 아래, 바람에 흩날리는 노란 유채꽃이 봄빛을 가득 품은채 한들한들 춤을 춘다. 마치 해를 품은 작은 별들처럼 눈부시게 피어난 유채는 검은 돌과 어우러져 눈부신 대비를 이룬다. 그리고 바람결에 흩날리는 꽃향기는 그리움으로 스며들고, 햇살은 유채꽃 위에 내려앉아 금빛 파도를 만든다. 2. 붉게 물든 하늘과 함께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 법환바다의 해돋이는 감동 그 잡채로 다..

제주살이 447: 제주 치유의 숲 · · 관계와 관계에서 오는 상처의 치료을 위해 ㅋ i, j, k, m 동네한바퀴 4명은 급벙으로 제주 치유의 숲을 가게 되었다. 제주 '치유의 숲'에 들어서는 순간, 시의 행간에 발을 들인 듯한 감정에 젖는다. 하늘을 찌를 듯 길게 쭉. 쭉. 뻗은 삼나무들이 솟아 있는 그 풍경은 마치 오랜 세월을 견디며 쌓아온 원시림 그 잡채다. 무성한 초록의 이파리들이 바람결에 살랑살랑 흔들리며 부드럽게 서로를 어루만지는데 그 사이로 흘러내리는 햇살은 따사롭고 고요하다. 걷는 내내 말없이 나를 감싸는 이 자연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나의 모든 무거움을 받아준다. 숲의 공기는 묘하게 촉촉하고 맑다. 도시의 숨막히는 먼지와 소음을 뒤로하고, 이곳에 들어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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