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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429: 제주 유채꽃걷기대회

부웅 날아 이단옆차기 2025. 4. 10.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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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429: 제주 유채꽃걷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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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새색시 같은 여리여리한 유채꽃이 모여 
군락을 이룬 염돈 노란 물결이 
남쪽에서 부는 바람에 출렁출렁 파도친다.

그런 유채꽃 핀 거리를 걷는
제주 유채꽃 걷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모인 동네 한 바퀴 회원 수만 좌우지 장장 9명 
횐님들 모두 바다 건너 뗏목 타고 쑈쑈쑈~ 
10km에 도오~전! 하기로 했다.

대략 1,000명이 넘어 보이는 색색의 군중 속에 파묻혀 걷다 보니 
느리게 느리게 여유 있게 걷는다.

유채꽃 걷기 행사인 어제오늘만큼은 차들도 
행인들에게 시간을 양보하느라 애쓴다.

유채꽃 걷기 행사용 노란 종이모자를 쓴 군중들은 
천천히 이동을 해서 하늘 위에서 바라보면 
노란 뱀이 길 따라 구불구불 기어가는 거 같다.

그 노란 뱀 중 하나로서 
횐님들 중 누가 힘들면 잠시 쉬었다 가길 반복하다 보니 
거북이가 달팽이가 지렁이가 따로읍따.ㅎ

하지만 알다시피 우린 겁나 빠른 달팽이이면서 꼬부기들이다.

그렇게 5km 반환점을 지난 엉또폭포 근처 카페에 둘러앉은 
횐님들은 모두 수다삼매경에 빠짐.

행사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잊은 지 오래다.ㅎ

앉은 김에 그런 김에 느낌으로 느낌으로 주절주절 거려 본다.


노란 물결이 바람 따라 춤추는 제주 봄,
유채꽃 사이로 걸음을 옮기면
햇살마저 향기로 물드는 길 위에 서 있네.

그 길은 단지 땅이 아니라
마음의 길, 추억의 길, 기다림을 품은 길.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황금빛 풍경은
지친 일상에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고,
들려오지 않던 마음의 소리마저
꽃잎 사이로 은은히 피어오르게 하네.

걷는다는 건, 그냥 앞으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바람을 느끼고, 햇살을 들이마시며,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껴안는 일.

유채꽃길 위에서는 모든 게 천천히,
그러나 깊이, 마음 안에 스며든다.

발아래 스치는 꽃잎들처럼
흔적 없이 사라질 것 같은 찰나의 기쁨도
이 길 위에서는 오래도록 반짝인다.

제주의 봄, 그 속을 걷는 우리는
그 자체로 한 송이 유채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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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채꽃걷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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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제주 걷기모임
(강정동·대륜동·법환동·호근동·서호동·서홍동·동홍동)
https://www.daangn.com/kr/group/rsv4o12ctk9i/?utm_medium=copy_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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