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445: 휴애리 수국수국~! . 6월의 제주, 휴애리엔 초여름 햇살이 남녀노소를 묻지도 따지지 않고 따사롭게 내려앉아 정원 곳곳마다 수국은 색을 달리하며 계절의 감정을 팡. 팡. 노래합니다. 분홍에서 보라, 푸른빛에서 흰빛으로 순환하는 그 색색의 빛깔은 마치 사랑의 모든 순간들을 담은 듯합니다. 처음은 설렘, 다음 깊어지는 마음, 그리고 잊지 못할 그리움까지. 수국밭 사이를 걷다 보면 그 길이 솜사탕 같은 꽃잎으로 덮인 꿈결 같은 세상 같아요. 발밑의 흙길엔 밤새 내린 이슬이 알음알음 스며 있고, 그 위로 물에 젖은 꽃들이 조용히 고개를 숙여 속삭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잊지 말아요!"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 너머로, 고요한 풍경 속에서 연인들의 발걸음은 조심스레 느려지..

제주살이 444: 하논오름 노란창포꽃 · · 제주의 푸른 숨결 속, 한라산 자락 아래 숨죽인 채 고요히 누운 하논분화구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이다. 수천 년 전 뜨겁게 타올랐던 화산의 줄기가 지금은 평온한 논밭으로 바뀌어 있다. 용암이 잠든 자리에 다시 생명이 피어났고, 검은 흙은 논의 젖줄이 되었다. 하논은 제주의 유일한 논농사터다. 척박한 돌밭이 아니라, 기적처럼 생겨난 이 넓은 분지에선 벼가 자란다. 수확의 계절이면, 이 땅은 황금빛 물결로 넘실거린다. 바다는 멀고 하늘은 가깝고, 그 사이에서 땅은 말없이 생명을 품는다. 이곳에 서면 사람은 자연 앞에 겸허해진다. 불의 땅이 물의 터전이 되었고, 고요한 그 변화 속에서 사람은 뿌리를 내리고 삶을 지었기 때문이다..

제주살이 443: 봄이 건네준 작은 위로와 위안의 보롬왓 튤립 . . 제주 바람이 사랑으로 속삭이는 들녘, 보롬왓카페 앞마당엔 색색의 튤립들이 한껏 피어 찬란한 봄을 떼창으로 노래한다. 붉고 노란, 분홍과 하얀 꽃잎들이 햇살을 머금고 반짝일 때, 그 곁에 선 나는 꽃을 그리는 화가가 되어 시간을 잊고 서 있었다. 커피 한 잔을 손에 쥐고 꽃길 사이를 유유히 걷는 순간, 바람마저 달콤한 꽃향기를 품고 내 손을 꼭. 쥐어준다. 그 보롬왓의 튤립은 지친 마음에 피어난 색채의 붓으로 봄이 건네준 작은 위로와 위안이었다. · · '동네한바퀴' 제주 걷기모임 (강정동·대륜동·법환동·호근동·서호동·서홍동·동홍동) https://www.daangn.com/kr/group/rsv4o12ctk9i/?utm_mediu..

제주살이 442: 새섬과 새연교 · · 제주 새섬과 새연교의 야경은 마치 시간이 잠시 숨을 고르는 듯한 순간이었다. 해가 저물 무렵, 붉게 물든 하늘이 바다에 번지며 하루의 마지막을 노래하면, 새연교의 불빛이 하나둘씩 깨어나기 시작한다. 조용한 파도 소리에 섞여 들리는 갈매기의 울음소리는 어둠 속에서도 새섬이 여전히 살아 숨 쉰다는 걸 말해주었다. 섬과 육지를 잇는 새연교는, 마치 별과 별 사이를 잇는 은하수처럼 빛으로 가득 찬 곡선을 그리며 어둠 위를 유영했다. 그 다리를 건너는 순간, 마치 세상의 소음에서 한 발짝 멀어진 듯했다. 도심의 불빛은 저 멀리 아득했고, 파도는 그 모든 번잡함을 삼켜버렸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만 같은 별빛과, 아래로 고요히 흐르는 물빛.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사..

제주살이 441: 강정동 법환바다 · · 갑갑하고 답답한 실내에서 장투같은 근무를 오랫동안 하다보니 이렇게 날 좋은날 바닷가를 나 홀로 걷는 게 참 좋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플레이스트에 저장된 락발라드를 들으며 신시가지에서 법환포구로 내려가는 길에는 귤꽃향기가 넘나 탐스럽고 바닷바람이 상큼하게 시원하다. 벙커하우스 앞 올레7코스 바닷가엔 뱀이 헤어치듯 구불구불한 색띠의 형성이 살아있는 생물이 지나가는 듯 해 신기하다. 타는 목마름으로 들어온 카페 파란색 창문 너머 푸른과 흰색의 조합이 절묘한 에머랄드빛 파도와 흰구름이 두둥실 떠있지는 않지만 시야가 뻥 뚫린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탄맛의 산미가 가득한 커피 한 잔 때문이 아니라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 눈물이 흐른다. · ..

제주살이 440: 바다뷰 한라산뷰 군산오름 · · 1. 서귀포 오름 군산에 서면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가 한 페이지의 파노라마처럼 쭈~~~악 펼쳐진다. 저녁노을이 한라산 어깨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을 때, 붉게 타오른 하늘은 마치 사랑의 고백처럼 숨죽인 나를 다정히 품어준다. 해풍은 귓가에 속삭이고, 유채꽃은 햇살을 담아 황금빛으로 춤춘다. 군산 정상에 서면 한라산은 수묵화처럼 고요하고 그 반대 바다는 보석처럼 반짝이며 나의 가슴을 벅차게 한다. 이곳은 늘 그 자리에 있지만, 언제나 새로운 감동으로 나를 맞아준다. 바람 속엔 옛 추억이 실려 있고, 석양은 또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만든다. 너는 내가 숨 쉬는 이유요, 마음이 지칠 때마다 돌아오는 고향 같은 품이니, 나는 오늘도 너를 사랑한다, 노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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