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428: 예래생태공원의 봄날, 벚꽃이 부르는 노래 · · 제주의 봄은 남쪽에서 먼저 찾아와, 따스한 바람을 타고 천천히 섬을 물들인다. 그중에서도 예래생태공원의 벚꽃은 마치 오래전부터 이 계절을 기다려온 듯, 4월이 되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린다. 공원의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들어가면, 어느 순간 세상이 온통 연분홍빛으로 물든다. 벚나무 가지마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송이들은 서로를 부드럽게 감싸며 따스한 속삭임을 나누고 있다. 햇살이 가볍게 내려앉은 오후, 예래천을 따라 이어진 길 위로 벚꽃잎이 흩날린다. 바람이 불 때마다 꽃비가 내리고, 작은 개울물 위로 살며시 내려앉은 꽃잎들이 영겁의 시간이 흐르는 물결에 몸을 맡긴다. 물빛과 꽃빛이 어우러져 반짝이는 풍경은 마..

제주살이 427: '폭삭속았수다' 촬영지 서귀포 현대연립 벚꽃뷰 · · 제주의 봄은 유난히 다정다감하다. 바닷바람이 휘돌아 드는 골목마다 햇살이 따뜻하고, 포근한 기운이 창문 틈새로 스며든다. 때가 때인지라 요즘 핫한 아이유와 박보검이 출연했던 '폭삭속았수다' 촬영지였던 현대연립은, 4월이면 분홍빛 물결로 출렁인다. 벚꽃 바람은 오래전부터 이곳을 기억하고 기다린 듯, 해마다 어김없이 피어나고 꽃바람이 된다. 바람에 실려 온 꽃잎이 현대연립 건물 사이사이 하늘을 채우고,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손에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서 방긋 웃는 벚꽃은 한 송이, 두 송이 조용히 피어나고, 어느새 가지는 눈부신 분홍빛으로 가득하다. 햇살이 따스하게 내려앉는 오후, ..

제주살이 426: 4월, 벚꽃이 춤추는 제주의 봄 · · 4월이 되면 제주의 거리는 벚꽃으로 화려한 옷을 갈아입는다. 따뜻한 남쪽 바다를 품고 있는 제주는 다른 지역보다 이른 봄을 맞이하며, 햇살에 물든 분홍빛 벚꽃이 거리를 수놓는다. 따뜻한 남쪽 바람이 스치면 분홍빛 꽃잎이 살랑이며 나풀거리고, 나는 그 아래에서 설렘 어린 발걸음을 내딛는다. 벚꽃나무들이 줄지어 선 도로가 이어진 제주 신시가지를 따라 걷다 보면 벚꽃이 하늘을 가득 채운다. 벚꽃의 연분홍과 새싹의 연둣빛이 어우러진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부드럽고 따스하다. 화사한 꽃터널을 지나면,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착각 그 잡채다. 나풀나풀 벚꽃잎이 흩날리는 카페 테라스에 앉아 있으면, 향긋한 봄바람 속에서 커피 한 ..

제주살이 424: 나의 바다 제주바다 · · 하늘을 품은 파란색의 바다가 있어 늘 세상이 아름답고 푸르다. 파랗다는 건 꿈이 있다는 것. 비록 뜨거운 피가 흐르거나 따뜻한 마음은 없어도 너는 동경의 대상, 고요한 침묵의 바다. 나의 바다로 노를 저어 세상의 끝으로 나가고 싶다. 커피잔속으로 들어온 검푸른 제주바다를 바라보며 낭만을 느껴보는 별이 총총 빛나는 0월 0일 낮에 · · '동네한바퀴' 당근 걷기모임 (강정동·대륜동·법환동·호근동·서호동·동홍동) https://www.daangn.com/kr/group/rsv4o12ctk9i/?utm_medium=copy_link& 동네한바퀴(걷기|산책|숲길|올레길) | 대륜동 당근 모임동네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산책 모임입니다. 동네한바퀴는 동네 걷기 산책이라..

제주살이 422: 산방산 유채꽃사이 보라색 꽃 하나 · · 매일매일 똑같을 정도록 평범하고 지루한 하루라도 어떤 날은 말이야. 기름 한 방울이라도 더 짜내려고 꽉. 꽉. 쥐어짠 녹슨 무쇠덩어리 기계의 기괴함처럼 어떻게라도 좋은 문장 하나라도 뽑아내려고 머리카락을 쥐어짜며 지랄발광을 떨어본다. 귀신 옆에 옆에 서 있는 병신처럼 보일만큼 처참한 몰골이 되도록 믓찐 단어 하나 절대 떨어져 나오지 않았다. 나에게 글빨을 내려주소서! 라고 간절히 기도해 봤자 기도빨도 신빨도 1도 없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산방산 아래 노란 유채꽃이 피어난다. 그 노오란 유채꽃 사이 보라색 꽃 하나가 눈에 띄었고 하필이면 보색이라 세상이 평화롭게 보였다. · · 바람이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땅, 제주의 남쪽 끝..

제주살이 421: 제주도로 위에 버려진 목장갑 · · 진짜 잃어버린 걸까? 일부러 버려진 것일까? 아스팔트 한복판에 내팽겨진 장갑 한 짝이 채 녹지 않은 얼어붙은 도로 위에서 즉결 동사하였다. 에효~! 제도 한때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을 테고 남부럽지 않은 그렇고 그런 파란만장한 아니 빨간 만장한 삶을 살았을 텐데 어찌하다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마감했을까? 싶다. 늙고 병들어 무리에서 떨어져 나왔다는 건 남은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는 분명 외로이 고군분투하다 장렬하게 잠들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태극기에 대한 경례처럼 목장갑 사체 앞에 서서 고인에 대한 경건한 마음으로 간단한 묵념을 한다. 그 후 그의 사체를 수거해 다른 온갖 쓰레기 형제들과 같이 잘 포장을 했다. · · '동..

제주살이 420: 법환바다에 두번 반하다 · · 파란색 하늘에 흰구름 두둥실 떠있는 따뜻한 오후 햇살아래 검은 화강암 바우에 걸터앉아 꾸벅꾸벅 졸고있는 바다새들을 보니 제주가 여유롭고 낭만스럽다. 겨울바람에 출렁이는 바다의 표면 끝 시시각각 주름처럼 일그러지고 수많은 파도 모서리에 햇살이 반사되어 반짝이는 윤슬이 아름답다. 누가 금사빠아니랄까봐? 겨울바다의 반짝임에 한 번 반하고 두 번 반했다. 법환바다는 제주도의 남쪽 끝,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그 자리에 바람이 분다. 그곳은 언제나 다정한 손길을 기다리는 듯, 찬란한 햇빛에 반짝이는 윤슬을 품은 파도 소리가 찰싹찰싹 들려온다. 제주바다의 파도는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격렬하게 해변을 쓰다듬으며 지나가고, 그 파도는 마치 시간을 거..

제주살이 419: 노란색 털머위꽃이 핀 호근동 고근산 · · 오후 3시 조기 퇴근한 0아님과 더불어 함께 중산간도로 달려가다 호근동 고근산 앞에서 내렸다. 고근산 정상에서 바다뷰를 보고 로또 당첨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려한다니 자기 남자친구 생기게 기도도 부탁한다고 한다. 뭐시라? 기도 종류가 많으면 기도발이 약해지는데 남의 속사정도 모르고 자기 소원까지 빌어달라하니 이런 빌어먹을 놈! 그 잡채다. 고근산으로 오르는 길가에 내린 물이좋아 산이좋아 산타는아저띠는 노란색 털머위꽃이 핀 호근동 고근산에 오른다. 나름 운동을 한다고 매일 걷기를 시도하는데도 불구하고 고근산에 오르는 계단길을 오르자 얼마 못가 숨이 차다. 십리도 못가 발병난다고 핵핵거리며 호근동 고근산에 오르니 내가 핵을 소유한 듯하다. 그..

제주살이 417: 제주카페 '정오의 물결' · · 생선구이 전문점 뜰채에서 맛있게 저녁 식후 입가심으로 커피를 마시려고 뷰카페 비스끄무리한 신상카페에 갑니다. 숨골공원 사거리에서 법환동로 따라 법환바닷가 방향으로 쭈~~욱! 내려가다 보면 왼쪽에 아담한 크기의 하얀색 건물이 뙇! 보입니다. 뭐? 안 보인다고요?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앞으로도 옆으로도 계속 모르는 게 속편 하거든요. 무튼 코가 맹맹한 게 아무래도 감기 증세가 있는 듯해 분위기 좋은 신상 카페 '정오의 물결'에서 생강차를 홀짝홀짝 거리며 먹었네요.^^ 말 많고 시간 되시는 분은 한 번 두 번 세 번이든 자기 꼴리는 대로 가보시길 바랍니다. 난 세 번 이상 간다. 아니한다. · ·..

제주살이 416: 한라산뷰와 바다뷰의 서호동 고근산 · · 숨골공원, 숨 쉬는 숲길 삼다체육공원 바람모루공원, 바람소리숲길 감귤길공원, 금빛숲길 설문대공원, 풍요의 숲길 지나 고근산에 갔다. 굴러가면 좋겠지만 사람답게 천천히 걸어갔다는 건 안 비밀! 스페인에 갔을 때 관상용 오렌지가 거리에 가득하던데 제주도 겨울이 되면 빨간색 꽃으로 핀 동백나무꽃과 초록에서 노란색으로 변한 하귤이 눈에 팍. 팍. 띈다. 응, 그래! 고근산을 오르면 발에 밟힐 적마다 바스락바스락 아우성을 치는 낙엽소리와 그녀의 손길처럼 느껴지는 흙길의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다. 계단을 오르는 길엔 커다란 나무가 호위병처럼 반갑게 맞아주고 나뭇잎 사이로 시시때때로 달라지는 빛의 파장으로 현기증 난다 말이에요! 사계절이..
- Total
- Today
- Yesterday
- 동네한바퀴
- 시
- 오블완
- 서울둘레길 SeoulTrail
- 재미있는 걷기생활
- FamousSinger
- 즐거운 산책생활
- 정홍일
- 성인태권도
- 파타고니아
- 슬기로운 걷기생활
- Patagonia
- 법환동
- picture diary
- 태권도그림
- jejudo
- 제주살이
- 그림일기
- 강정동
- JEONGHONGIL
- 안산자락길
- 걷고 사랑하며
- 티스토리챌린지
- 태권도이야기
- 서울태권도
- jTBC
- 제주도
- 유명가수전
- 청춘태권도
- 서울둘레길 SeoulDullegil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