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421: 제주도로 위에 버려진 목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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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잃어버린 걸까?
일부러 버려진 것일까?
아스팔트 한복판에 내팽겨진 장갑 한 짝이
채 녹지 않은 얼어붙은 도로 위에서
즉결 동사하였다.
에효~!
제도 한때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을 테고
남부럽지 않은 그렇고 그런 파란만장한
아니 빨간 만장한 삶을 살았을 텐데
어찌하다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마감했을까? 싶다.
늙고 병들어 무리에서 떨어져 나왔다는 건
남은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는 분명 외로이 고군분투하다
장렬하게 잠들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태극기에 대한 경례처럼
목장갑 사체 앞에 서서
고인에 대한 경건한 마음으로
간단한 묵념을 한다.
그 후 그의 사체를 수거해
다른 온갖 쓰레기 형제들과 같이 잘 포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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