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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421: 제주도로 위에 버려진 목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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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잃어버린 걸까? 
일부러 버려진 것일까?

아스팔트 한복판에 내팽겨진 장갑 한 짝이
채 녹지 않은 얼어붙은 도로 위에서 
즉결 동사하였다.

에효~!

제도 한때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을 테고
남부럽지 않은 그렇고 그런 파란만장한 
아니 빨간 만장한 삶을 살았을 텐데
어찌하다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마감했을까? 싶다.

늙고 병들어 무리에서 떨어져 나왔다는 건
남은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는 분명 외로이 고군분투하다 
장렬하게 잠들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태극기에 대한 경례처럼
목장갑 사체 앞에 서서
고인에 대한 경건한 마음으로 
간단한 묵념을 한다.

그 후 그의 사체를 수거해 
다른  온갖 쓰레기 형제들과 같이 잘 포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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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로 위에 버려진 목장갑




'동네한바퀴' 당근 걷기모임
(강정동·대륜동·법환동·호근동·서호동·동홍동)
https://www.daangn.com/kr/group/rsv4o12ctk9i/?utm_medium=copy_link&

 

동네한바퀴(걷기|산책|숲길|올레길) | 대륜동 당근 모임

동네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산책 모임입니다. 동네한바퀴는 동네 걷기 산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동네 걷기와 산책, 차한잔과 수다, 불멍•물멍 숲길•올레길•오름 걷기와 밥한끼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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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웅 날아 이단옆차기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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