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403: 법환바다 범섬에서 눈맞은날 · · 펄펄 눈이 옵니다라고 하늘에서 펑펑 내리는 눈만 보다 개떼처럼 수평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눈을 법환바다에서 만났다. 거기에 한술 더 떠 법환등대로 걸어가는 포구에선 어찌나 대단한 분인지 고개를 빳빳하게 쳐들고 바다에서부터 슈퍼맨처럼 너도 나도 슝=3 날아오르는 눈꽃송이들이 가히 신박하다. 그 와중에 언제 그랬냐는 듯 잿빛 하늘을 가르고 불쑥 해님이 고개를 쏙. 내민다. 눈비 오는 바닷바람에 좀 전까지 꽁. 꽁. 얼어붙었던 몸뚱이도 봄을 앞 당긴 오후 햇살에 그만 녹아내린 마음의 문을 빼꼼 열어 너를 향한 그리움을 슬며시 떠나보낸다. · · '동네한바퀴' 제주 걷기모임 (강정동·대륜동·법환동·호근동·서호동·서홍동·동홍동) https://www..

제주살이 402: 밤눈 내린 도로 위 282버스! · · "아부지 돌 굴려가유~~!" 갑자기 충청도 아빠와 아들이 되었는지 엉금엉금 기어간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록 버어~스는 천천히 데굴데굴 굴러간다. 이유야 눈이 내린 도로를 조신조신하게 아니 너어~~~무 조심스럽게 달리기 때문이지만 이러다 지각하는 건 불을 보듯 뻔할 뻔자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런 기상악화 속에 어떻게든 엉금엉금 가고 있다는데 기특하다. "잘하고 있어. 치타! 아니 버어~스!" "힘내라 힘!" 나의 열렬한 응원 덕분인지 몰라도 282 버스는 젖 먹던 힘을 다해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있다. "영차영차" · · '동네한바퀴' 제주 걷기모임 (강정동·대륜동·법환동·호근동·서호동·서홍동·동홍동) https://www.daang..

제주살이 401: 겨울 제주바람 · ·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겨울바람에 원투펀치 어퍼컷에 스트레이트를 철면피의 낯짝이라는 자부심으로 정면으로 다 받아내니 콧물이 주르륵 흘렸다. "훌~쩍, C이~펄. 조오~온나 아프네!" 그건 니 사정이고 난, 깐데 또 깐다는 듯 입장차이의 바람은 연속으로 계속해서 주먹을 쑥 =3 쑥=3 날렸다. 팍. 퍽. 푹. 아, 이러다 뒈지지 싶다.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뒤로 황망하게 총총 물러났다. 싸라기 눈을 동반한 겨울바람은 칼만 안 들었지 완존 깡패색히였다. 다시 코피가 아니 콧물이 주르륵 흘렸다. 지금 이 순간 약속의 증표로 내가 산 새끼손가락이 필요한 적절한 시점이었다. · · '동네한바퀴' 제주 걷기모임(강정동·대륜동·법환동·호근동·서호동·서홍동·..

제주살이 400: 밤인지 새벽인지? 출근인지 퇴근인지? · · 어둠을 슬쩍 들어 올리는 저 위대함! 태양은 금방이라도 질식할듯한 암막커튼을 가슴팍에 쓱. 올려놓고 천정을 뚫어버릴 듯이 양팔을 번쩍 추켜올리기 전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지평선과 수평선이 오르락내리락한다. 겨울은 겨울인가 보다. 깜깜할 때 출근하고 어두울 때 퇴근하니 밤인지 새벽인지... 출근인지 퇴근인지... 이젠 나조차도 헷깔린다. · · '동네한바퀴' 당근 걷기모임 (강정동·대륜동·법환동·호근동·서호동·동홍동) https://www.daangn.com/kr/group/rsv4o12ctk9i/?utm_medium=copy_link& 동네한바퀴(걷기|산책|숲길|올레길) | 대륜동 당근 모임동네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산책 모임입..

제주살이 399: 서귀포칠십리공원 걷고 서귀동 새섬초밥횟집 · · 서귀포칠십리공원을 걷고 제주도민 추천 새섬초밥횟집을 갈 예정이었으나 다들 어찌나 배고프고 춥다 징징되는데 난리도 이런 난리부루스가 없다. 그래서 뭐 어쩌겠어. 주최자인 낭만고냥이님을 앞세운 채 남자는 직진이라고 1청사를 가로질러 쓩=3 지나갔다. 걷고 걷고 또 걷다 보니 제주도민 추천 새섬초밥횟집에 도착! 6명인지만 2 테이블이라 주인장의 권유로 10만 원짜리 중자 2개를 술과 음료는 각자 취향에 따라 주문을 했다. 알딸딸한 몽상가님은 막걸리, 일이삼사 라스트님은 소주, 쿵 광 쿵 광님은 맥주, 짱 좋아 님은 콜라, 낭만고냥이님은 사이다, 나님은 물님 그렇게 좋아하는 술도 음료도 제 각각이라 알아서 자작하시라고 하고 회, ..

제주살이 396: 동지(冬至) 날래 나오라우! · · 오늘도 먼저에 이어 추억 속에 하루를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본다. 가끔 내 기억이 왜곡되어 다른 사람의 기억과 다를 수 있다는 건 안 비밀이다. 아마도 눈비 오는 동지였을 거다. 오늘은 동지다. 팥죽을 먹고 어쩌고 저쩌고.. 그렇고 그런 날이다. 눈비 오는데 걷기를 진행 할꼬얌? 라고 묻기에 니가 김건모야! 눈비 온다고 이런저런 핑계나 되고 "동지, 날래 나오라우~!^^" 솔까 4명 이하면 카페에 가 커피나 홀짝이려고 했는데 긴긴 전화통화를 끝내고 보니 7명 정원이 풀로 꽉. 찼다. "웬~열?" 남자 횐님 성비례가 과반수를 넘어 여성횐님 참가를 늘리기 위해서라도 모임 횐님 수를 늘려야 했다. '기존 7명에서 10명으로 수정했으니 횐님들~ ..

제주살이 395: 아침 노을 배경의 억새 겨울바람이 분다. · · 버스벨을 눌렸는데 282 버스가 정류장 앞에 내려주질 않고 저 혼자 냅다 달린다. 응, 모야? 싶어 운전자의 뒤통수를 계속 주시하자 백미러로 나를 봤는지 지 혼자 뭐라고 찌끄린다. 이어폰을 빼고 들으니 벨을 일찍 눌러야지 내릴 때 돼서 누르면 어쩌고 저쩌고 되레 화를 낸다. 됐고! 얼른 내려달라고 했다. 아, 신발! 회사까지 10분 이상 뛰듯이 달렸다. 겨울바람이 차갑다. 볼따구가 얼어붙을 정도록 차가운 겨울바람에 억새도 오덜덜 떠는 것처럼 보인다. 평소보다 늦었지만 금방이라도 해가 떠오르려고 하는지 저 너머 붉은 기운이 너무 좋다. 나도 모르게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라는 노래가 흥얼거러지게 된다. · ·'동네한바퀴' 당근 걷기모임..

제주살이 392: 올레길8코스 논짓물해변 일몰 · ·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 앞에 앞에서 짠~! 하고 만나기로 했다. "그건 니 생각이고" 으레 그러듯 오늘도 산책코스가 급 변경되어 서귀포 이마트 맞은편 뻐정에서 만나서 즐거운 토요산책을 하기로 했다. "뭐 다 그런 거지." 그럼 오늘의 걷기 코스는 올레길 8코스 논짓물해변길로 게 중에서도 에코파크-색달하수처리장-숲길 아닌 숲길-하예포구 해안도로만 걷기도 했다. 차가 2대면 쉬이 이동이 가능할 것 같다. 포띠고 마띠고 딸랑 차 하나만 달고 하려니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게 차 떼고 포뗀 차은우가 되었다.^^ 그에 앞서 한식, 일식, 양식 조리사 자격증이 다 있는 해님이 종이 신문지를 좀 달라고 해서 그 동안 몇차례에 걸쳐서 회사에서 들고온..

제주살이 391 : 별이 빛나는 밤에 서홍동 서귀포칠십리공원 밤마실 · · 별이 빛나는 밤에 열린 병원 앞에서 출발해 서귀포항뷰가 보이는 칠십리공원으로 추울~발! 제주에 와서 알게 된 같은 또래 포함 자그마치 6명이서 함께 쿵짝~쿵! 걸었다. 응, 그래! 낮과 달리 밤마실 서귀포칠십리공원은 퍽이나 색다르게 느껴진다. 뭐랄까? 은밀하고 소중한 곳을 천천히 탐험하는 기분이랄까? 조심스럽고 살짝 응큼해진다.ㅎ 우리 걷다가 비 오면 카페 가서 그렇고 그런 거 해요. 말 안 해도 알죠? ㅎ 쳇창에 농담처럼 말했는데 상상은 현실이 되었다. 정말로 뷰카페라는 곳! 카페 준에서 레벨5 이상 가격대의 음료를 마시며 이런저런 19금 담화를 이어갔다. 아, 진짜? 나에겐 한때지만 지금도 일러스트라는 업종의 ..

제주살이 388: 제주 걷기 당근 모임 '동네한바퀴'· · 쉬는 날이라 늦잠을 오지게 잤는데 잠을 잘못 잤는지 자고 일어나니 목이 뻐근한 게 아프다. 외출은 어려워도 글은 써야 해서 지난 추억을 회상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제주국제 걷기 대회 하루 전 제주 걷기 당근 모임에 참가했을 때가 생각난다. 그게 벌써 언제때인지? 훗~! 오늘 안되면 내일 하면 되고 내일 안되면 모레 하면 되고 모레도 안되는 일은 그냥 안 되는 게 제주스똬일이라는 글이 갑자기 생각나 뿜었다. 푸홧~! 그래서 나도 한 번 읊어본다. 오늘 안 걸으면 내일 걸으면 되고 내일 못 걸으면 모레 걸으면 된다. 하지만 오늘 걷는 자가 내일 걷는 자보다 건강한 자라고 자부한다. 크~하! 왠지 멋진 말 같지 않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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