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395: 동지(冬至) 날래 나오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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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먼저에 이어
추억 속에 하루를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본다.
가끔 내 기억이 왜곡되어
다른 사람의 기억과 다를 수 있다는 건 안 비밀이다.
아마도 눈비 오는 동지였을 거다.
오늘은 동지다.
팥죽을 먹고 어쩌고 저쩌고..
그렇고 그런 날이다.
눈비 오는데
걷기를 진행 할꼬얌?
라고 묻기에
니가 김건모야!
눈비 온다고
이런저런 핑계나 되고
"동지,
날래 나오라우~!^^"
솔까 4명 이하면 카페에 가 커피나 홀짝이려고 했는데
긴긴 전화통화를 끝내고 보니
7명 정원이 풀로 꽉. 찼다.
"웬~열?"
남자 횐님 성비례가 과반수를 넘어
여성횐님 참가를 늘리기 위해서라도
모임 횐님 수를 늘려야 했다.
'기존 7명에서 10명으로 수정했으니
횐님들~ 많은 참가 바랍니다.'
라고 했더니
또 남자횐님들만 더 추가되어
이건 완전 남탕이 된 기분이다.
"하아..."
제주월드컵경기장 위에 위에 위 깊고 푸른 밤엔
덩그란 보름달이 거봐라~
듯이 ㅋㅋㅋ 웃고 있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라고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추우발!
고개만 끄덕끄덕 주억거리지 말고 임마.
어쨌거나 저쨌거나
깜깜한 어둠 속에서 환하게 빛을 내는 정오의 물결이
눈에 띄자 카푸치노 한 잔이 생각나 씁쓸하다.
애견카페 모르티 근처에 오자 어둠 그 자체다.
그 어둠 속으로 스며들자 나도 너도 어둠 그 잡채였다.
파스텔님이 트럼펫이 취미라해서
척맨지오니의 필쏘굿을 들려주었다.
모르는 노래인지 뜨악한다.
말은 안 해도 아마 행진곡만 졸라 연주하나 보다.
수산업에 종사하신다길래
생선맛집을 물어봐서 괜찮은 집을 몇 군데 소개받았다.
입맛은 사람마다 제각각인지라
이단 말고 일단 먹어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눈비 오는 12월
역대급 추위에도 불구하고
날 보려고
9명씩이나 참가했다.
그래서 뭐 어쩌겠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아서
3인 3각편대로 쓱. 걸었다.
걸으면서
오래된 횐님과는
근황에 대해 얘길 나누고
신입 횐님은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
여러 가지를 묻고 답해본다.
그러니까 가지가지하는 거지
게 중에 떡진이 형님의 '내가 아는 한 가지'를 젤 좋아한다.
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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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당근 걷기모임
(강정동·대륜동·법환동·호근동·서호동·동홍동)
https://www.daangn.com/kr/group/rsv4o12ctk9i/?utm_medium=copy_link&
동네한바퀴(걷기|산책|차한잔) | 대륜동 당근 모임
동네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산책 모임입니다. 동네한바퀴는 동네 걷기 산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수다, 차한잔, 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 왕. 왕. 환영합니다. 비록 처음엔 1~2시간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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