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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59: 찢긴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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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도 얼어붙었는지
쌩. 쌩. 부는 바람에
코트 깃을 잔뜩 올려 세워보지만
최강 한파를
자랑하는 겨울 찬바람에
찢어져 너덜거리는
철 지난 달력 마냥
이 도시의 겨울은
힘 없이 이리저리 찢겨 있다.
사람들의 황폐한 마음
몽매한 친구들의 멋쩍음
매정한 가족들의 불친절
이웃사촌들의 배척감
그 모든 것들이
1月에 갈기갈기 찢겨
눈송이처럼 흩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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