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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154: 나 홀로(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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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생각하느라
주위에 걸음마를 배우던 생물들이
하나 둘 모두 떠나고
도시의 퇴색한 낙엽마저
떨어져 내리는 것을
난, 익히 알지 못했다.
어둠에 물든 집들은
아무 말없이 조용히 잠식당하고
불빛은 차갑게 느껴지는데,
네 일만 하는
네가 세상 미웠다.
같은 공간일지라도
내게 조금 더 가깝거나 멀거나
무심한 너는 알지 못하기에
이제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은 없고
언제나 혼자이기에
그래도 웃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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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림일기는 예전 그림에 글만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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