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349: 화순 곶자왈생태탐방숲길, 햇살이라는 이름의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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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제주인들은
한라산 밑 수풀이 우거진 곳을 '곶'
나무와 덩굴이 엉클어진 곳을 자왈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곶자왈은 제주만의 독특한 생태와 환경을 지닌 곳으로
용담대지 위에 형성된 숲으로
제주도 전체 면적의 약 5%로
사시사철 푸르른 숲을 유지하고 있어 제주의 허파라고 불린다.
곶자왈 지형은 특별한데
흙은 커의 없고 크고 작은 돌들이 쌓여 만들어진 숨골이 있다.
그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어 지하의 지열과 만나
보온 보습 효과를 일으켜 항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서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그래서 제주를 탐험하는 사람들 제탐사는
무더운 더위를 피해 시원섭섭한 화순 곶자왈생태탐방숲길에 갔다.
화순 곶자왈생태탐방숲길 입구부터
맴. 맴. 매미의 노랫소리가 들린다.
서울에선
금방이라도 숨넘어갈 듯
목구멍에 가래가 들끓듯 소리로
뷁. 뷁. 거리는 매미소리가
제주에선
낮저밤이 아니 낮이밤저로
늦여름 오후를 듣기 좋은 소리로
화순곶자왈을 이쁘게 장식한다.
화순곶자왈을 걷다가 탱자나무를 만났다.
탱자 가라사대
나는 너의 울타리가 되고 싶다.
가 아니라
나는 너에게 아픈 사랑이 되겠다고
가시면류관 같은 초록의 커다란 가시로 위엄을 드러낸다.
그곳을 지나자
고환처럼 두 개가 딱. 달라붙은채
바닥에 떨어져 있는 열매들이 잔뜩있다.
이래서 고환나무인가? 싶어 멋쩍어하는데
길을 지나는 산타는아저띠 이장희가
그건 너?
무환자나무(Sapindus mukorossi)라고 알려준다.
"응, 그래!"
무환자나무의 열매는
용의 눈을 닮았다고 용안육이라고 한다.
용안육의 과육은 약으로 쓰고
씨는 단단해서 염주로도 사용한다.
"아, 진짜?"
애는 차 끓여 먹어도 좋아
이 나무가 있는 동네는
전염병이 있다.
아니 없다고 한다.
"정말?"
날도 무척 더운데
1시간 이상 걸으니
당이 떨어지는지
몸도 무겁고 맘도 무겁다.
눈이 퀭해지고
입이 쩍쩍 말라붙던 차
전망대에 오르니
안 그래도 출출하던 차에
그대의 아침님이 준비한 천도복숭아와
삶은 계란이라고
간단한 요깃거리 해결!
급속충전하듯 재충전을 했다.
화순곶자왈 생태탐방숲길엔
아왜나무, 이나무, 왕초피나무...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알지 못하는 나무 천지다.
그나마 풀들은 잎이나 꽃모양으로 구분을 좀 한다지만
나무들은 잎도 비슷 줄기도 비슷비슷해서
풀보다 나무가 더 구분이 어렵다.
그건 그렇고
화순곶자왈 생태탐방숲길 곳곳에
말이나 소들을 통제하기 위해 크고 작은 돌들을 쌓은,
잣담(돌담)들이 보인다.
인생도 마찬가지지만 갈림길에서
우리는 한쪽을 선택을 해야 한다.
헤어지면 만나고
만나면 헤어지는 법!이라고
분명 아까 생태탐방숲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갔는데
오른쪽으로 나와
다시 갈림길이다.
이건 수채 미로 속을 헤매는 느낌 같은 느낌이다.
아직 낮에 걷기엔 너어~~무 덥다.
조금만 걸어도 등에 땀이 질질 흐른다.
햇볕이 을매나 따가운지
등짝이 퍽이나 가려운 게
땀띠가 올라온 듯 피부가 오돌토돌하다.
살과 옷의 마찰을 줄이려고
윗도리 뒤를 들추고 걷지만
마구마구 긁고 싶은 마음이
크리스마스날 산타가 들어오는 굴뚝같다.
이런 날은
태양 네가 바람에게 이겼다는 표시로
지금 당장 웃통을 벗어젖히고 걷고 싶다.
그런 내 현실과 다르게
화순곶자왈탐방로 그늘
이름 모를 풀들 속에
저 혼자 불쑥 튀어나온 놈이 눈에 거슬려
웬 놈의 키가 저리 크나 싶은데,
햇빛을 받기 위해서 웃자란다고 하네요.
그만큼 햇살이라는 이름의 그리움이
대. 다. 나. 다.
화순 곶자왈생태탐방숲길 탐방 후
무디, 하샘, 숨비님, 아침님, 이렇게 4명은 점심으로
화순한가네식당에 가서
두당 11,000원 하는 돔베고기를 시켰다.
밑반찬으로 게장과 성게 미역국이 덤으로 나온다.
4명이서 같은 메뉴를 시켜서
사이좋게 오붓하게 나눠먹었다.
사실 이 정도 가격이면
제주에선 가성비 좋은 식당이라고 할 수 있다.
"응,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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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곶자왈생태탐방숲길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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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곶자왈생태탐방숲길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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