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347: 제주 차귀도 배낚시 그 배가 아닌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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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올 때마다
차귀도(Chagwido Island)에서
고등어 배낚시를 제법 했는데
정작 제주살이를 하면서
배낚시는커녕 바바 구경도 어렵다.
무튼 그때 그 짜릿한 손맛을 기억하고 잊지 못해
올만에 낚싯배를 탔더니
뱃멀미를 하는지 속이 울렁울렁거린다.
냉동 새우를 건 낚시찌를
바닷속에 쓱. 넣었다 싹. 뺐더니
우럭 하나가 물텀벙처럼 힘없이 쏙. 끌려 나왔다.
폴짝폴짝 뛰면서 음청 좋아해야 하는데
사실 뱃멀미로 세상만사 의욕상실.
우럭 하나 잡아놓고 세월아~ 네월아~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시간만 축냈다.
그렇게 그렇게
아마도 그건 사랑 일뿐이야~라고
6시 10분 정도에
달래표 체험 배낚시 원일호를 탔고
7시 30분에 끝나서
서귀포 신시가지에 있는 집까지
뭐 빠지게 달려오니 8시 30분.
아, 겁나 피곤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샤워는 생략.
고양이 세수에
발만 설렁설렁 씻고
바로 침대행이었다.
그 이후 대자로 뻗어
한 번도 깨지 않고
죽은 듯이 퍼질러 잤다.
진짜 진짜 피곤했나 보다.
기껏 해봤자 1시간 남짓 배 좀 탔다고 이모양이니
이젠 다 됐다 싶다.
이래서 어디 그 좋아하는
님도 보고 뽕도 따는
그 배 위에 타긋나?
좌절감인지 열패감이 몰라도
어리둥절 그 잡채다.
롱타임도 아닌 하루 전날 숏타임
낚시배를 탔다고
출근해서 반나절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뭐가 뭔지 몽롱한 느낌인 게
지금 뱃멀미를 하나 싶다.
그게 아무리 좋아도
이젠 두 번 다시 배타지 않아야긋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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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귀도(Chagwido Island)
제주 한경면 고산리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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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귀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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