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433: 쇠소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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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모임 A, B, C, D 넷이서 쇠소깍에 갔다.
쇠소깍에서 태우를 타기로 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까칠했던 A가
갑자기 유쾌 상쾌 통괘한 캐릭터로 변신을 해
도통 적응이 안 간다.
이런 캐릭터 아니었잖아?
모임 초엔 낮도 가리고 안 친해서 그렇지
지금의 설정이 맞다고 하니
워~쩔겨?
겁나 바람 불고 작살나게 추워 부려~!
밖은 좀비밖에 없어가 아니라 추위밖에 없어
대기 장소에서 난로옆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서
꽁. 꽁. 얼어붙은 몸을 사알짝 뎁혀본다.
울 넷에 울산에서 온 모녀와 선장까지 7명은
쇠소깍에 있는 바위이야기를 선주에게 들어본다.
쇠소깍 입구에 서 있는 바위가
태우에서 바라보니 부엉이처럼 보인다.
그 옆에 광어바위가 있는데
광어가 여자한테 차암 좋은데
좋다는데 빳빳하게 서 있어서란다.
뭔 말인지?
가다 보면 너구리처럼 보이는 바위가 있다.
그리고 오른편으로 키스바위가 있고
눈을 감은 바위가 여자바위가 아니라 남자바위란다.
여자들이 드세서 두 눈을 뜨고 입맞춤을 한다능.
알다가도 모르는 이야기들이 선주의 입에서 술. 술. 숦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 흘려 나온다.
구멍이 숭숭 뜷린 바위는
뇌, 선짓국, 골다공증 뼈 단면도라는
어쨌거나 저쨌거나 사자바위는 흐음...
그 외 바위들도 잘 모르겠고
무튼 A, B, C, D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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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제주 걷기모임
(강정동·대륜동·법환동·호근동·서호동·서홍동·동홍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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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걷기|산책|숲길|올레길) | 대륜동 당근 모임
동네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산책 모임입니다. 동네한바퀴는 동네 걷기 산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동네 걷기와 산책, 차한잔과 수다, 불멍•물멍 숲길•올레길•오름 걷기와 밥한끼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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