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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가을 서대문구민 워킹챌린지] 우리, 다시 힘내서 1일 1만보씩 10만보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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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기간: 10/12(화요일)부터 ~ 10/31(일요일)까지

참여 대상: 서대문구민 누구나

참여 방법:
모바일앱 '워크 온' 설치 및 
'서대문구 동별 걷기 커뮤니티' 가입 필수
하단 두 번째 챌린지 탭에서 
"우리, 다시 힘내서 10만 보 걸어보자"

참여 혜택:
운영기가(20일) 동안 10만 보(걸음) 달성시,
상품권(모바일 서울사랑 상품권 1만 원권) 100명 추첨 제공

주최·주관: 서대문구청(문화체육과), 서대문구 보건소(지역 건강과)

전화 문의:
서대문구청 문화체육과 330-1938
서대문구 보건소 지역 건강과 330-1831

서대문 구민 10만보 걷기챌린지
[2021 가을 서대문구민 워킹챌린지] 우리, 다시 힘내서 1일 1만보씩 10만보 걸어보자!


나만의 걷기 코스로
1. 불광천부터 홍제천 걷기
2. 안산자락길 걷기
3. 안산봉수대+인왕산 능선길 걷기
3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본다.

그날그날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 
셋 중에 맘 가는 곳으로 가기로 한다.

같은 동네 같은 뒷산이라도 
봄·여름·가을·겨울이 다 다르고 
어제·오늘·내일이 다 다르기에 
재미있고 즐 찾게 됩니다!^^

서대문 구민 10만보 걷기챌린지
[2021 가을 서대문구민 워킹챌린지] 우리, 다시 힘내서 1일 1만보씩 10만보 걸어보자!: 고은초에서 안산자락길 오르는 길


1. 첫째 날
이놈의 가을장마는 
언제나 끝나려나? 싶을 정도록
여름보다 비가 더 왔다.

"맞나?"

거기에다 한술 더 떠 
습하고 꿉꿉해서인지 
지가 무슨 크리스마스 징글벨이라도 된다고
징글징글하게 모기가 많다.

살면서 언행에 있어서 엄중을 다했고
밤에도 대낮처럼 품위 있게 처신했는데 
이놈의 모기는 밤낮 가리지 않고 
잘도 찾아와 돈 같은 피를 
쪽. 쪽. 잘도 빨아먹는다.

서대문 구민 10만보 걷기챌린지
[2021 가을 서대문구민 워킹챌린지] 우리, 다시 힘내서 1일 1만보씩 10만보 걸어보자!: 안산봉수대에서 바라 본 서울 뷰


2. 둘째 날
삼시세끼로 수제비를 먹기 위해 
숙성된 밀가루를 대충대충 뜯어 
듬성듬성 던져 넣은 듯한 
까만 밤하늘 아래 
새까만 아가리를 쩍 벌리고 있는 
안산자락길 입구로 걸어 들어가자마자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도 
가을빛 검정색으로 싹. 물들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머리에서 발끝까지 꽉. 쥐어짜며 
검은 물에 젖은 빨래처럼 
금방이라도 검정 물이 뚝. 뚝. 흐를 것이다.

쿵. 쿵. 쿵. 발소리를 울리며
저 멀리서 S자로 흔들리는 불빛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자석의 인력처럼 
서로 같은 극인 듯
나의 불빛과 만나 
어쩜 빅뱅이 생길지 모를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서대문 구민 10만보 걷기챌린지
[2021 가을 서대문구민 워킹챌린지] 우리, 다시 힘내서 1일 1만보씩 10만보 걸어보자!: 홍제천 폭포마당 앞


3. 셋째 날
금방이라도 질식할 것처럼 
숨이 턱. 턱. 막히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 속을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걸어 들어간다.

구름이 하늘을 싹. 가려 
달도 별도 숨어버림 깜깜한 어둠 속에 동화되어 
검은 실루엣이 된 채로 걸어가니 
내가 어둠인지 어둠이 나인지 모르겠다. 

지금 이 순간 
백의의 천사가 흑화가 되는 것이다.ㅎ

서대문 구민 10만보 걷기챌린지
[2021 가을 서대문구민 워킹챌린지] 우리, 다시 힘내서 1일 1만보씩 10만보 걸어보자!: 홍제천 초가집 앞


4. 넷째 날
신발을 질. 질. 끌면서 
능안정 탑돌이를 하는 노인이 있다.

며칠째 똑같은 짓을 반복하는 걸 보니 
사정이? 있어 보인다.

아니 아니 
사연이 있어 보인다.

물론 몸이 안 좋아서 
걸음이 불편해서 이겠지만
나미의 빙글빙글 인지 
전인권의 돌고 돌고 돌고인지
하필이면 꼭. 여기 이 자리 능안정에서만 
빙글빙글 돌고 돌고 돌고 있다.

그걸 보는 '난 어지러워요!'
라고 임병수우~~~가 말한다.

서대문 구민 10만보 걷기챌린지
[2021 가을 서대문구민 워킹챌린지] 우리, 다시 힘내서 1일 1만보씩 10만보 걸어보자!: 불광천


5. 다섯째 날
소리 소문도 없이
온도가 바닥으로 뚝. 떨어졌다.
아니 기온도 중력의 영향을 받는꼬얌?

분명 어제까지 반팔 차림으로 걸었는데 
바람막이 긴팔을 입고 걸어도 땀이 안 난다.
드디어 가을인가? 싶다.

걸을 때마다 마른 낙엽이 밟혀 
바스락바스락 거리는데
내 귀에 도청장치는
아야~! 아야~!라고 
저희들끼리 수군거리는 것 같다.

서대문 구민 10만보 걷기챌린지
[2021 가을 서대문구민 워킹챌린지] 우리, 다시 힘내서 1일 1만보씩 10만보 걸어보자!: 홍제천 코스모스


6. 여섯째 날
0도까지 떨어어진다고 
이놈이나 저놈이나 방송에서 하도 설레발치길래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고
부정의 부정은 긍정이라고
오늘도 개뻥이려니 싶어 
긴팔에 반팔 겹쳐있고 
K2 바람막이 옷을 덧입고 나왔는데 
허걱~! 
진짜 진짜 쌀쌀하다. 

앜~! 추워! 아, 추워! 거리며
바람막이 안으로 
찬기운이 스멀스멀 기어들어와
내 몸에서 가장 따뜻한 곳이며 
은밀한 곳이며 소중한 곳!
겨드랑이 안으로 쓱. 파고든다.

한참 후 
온몸을 까만 털옷으로 감싼 채 
얼굴만 쏙. 내밀고선

"아웅~! 따뜻해!"

지놈은 따뜻할지언정 
난 귀신을 본 듯 소오~름쳐진다.

몸이 으스스하고 추우니까? 
절로 종종걸음을 하거나 
제자리 뛰기를 하게 된다.

갑분싸 찬바람 불고 차가우니 

"따뜻해져라! 따뜻해져라!"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고 
햇살이 비추는 양지바른 곳은 없지만
이따 오후에 햇볕이 들만한 곳으로 걷는다.ㅎ

서대문 구민 10만보 걷기챌린지
[2021 가을 서대문구민 워킹챌린지] 우리, 다시 힘내서 1일 1만보씩 10만보 걸어보자!: 안산자락길에서 바라 본 서울뷰


7. 일곱째 날
하늘을 올려다보니 
오늘따라 유난히 별이 참 많이 보인다.

서울에 살면서 하늘에 
별이 이렇게 많이 보이는 건 
근래 들어 첨 같다.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 같은 느낌.

요즘은 미세먼지와 교통제증으로 인한 
자동차에서 내뿜는 매연가스와 
냉난방기에서 나오는 가스 등등  
안 보이는 이유가 
알다시피 너무나 많고 넘치지만
코로나19로 가스 사용이 줄어들었는지
별도 다 보고 
별 일이 다 있네 싶다.

웅. 웅. 

바람이 우는 소리가 들린다.
겨울에나 들을 수 있는 찬바람 소리다.

여름에서 가을을 건너뛰고 겨울로 가는 소리로
가을이라는 정거장에 서지 않고 
저 혼자 내삐는 버스 같아 아쉽고 속상하다.

요 며칠 기온이 떨어지면서 월동준비를 하는지 
가을벌레소리가 부쩍 줄어들었다.

서대문 구민 10만보 걷기챌린지
[2021 가을 서대문구민 워킹챌린지] 우리, 다시 힘내서 1일 1만보씩 10만보 걸어보자!: 불광천


8. 여덟째 날
간밤에 가을비 왔다고 
불광천엔 물안개가 자욱하다.

얼마 걷지 않았는데 
물을 머금은 스펀지처럼 
몸이 무겁고 무기력해
82 82 걷질 못해 천천히 걸으니 
노인이 따로 없다.ㅎ

어둠에 잠식당한 안산자락길에 들어서니
나뭇잎에 맺혀있던 빗방울이 
은혜로움처럼 머리 어깨 무릅 발 무릅 위로 
똑. 똑. 떨어져 
가을 가을한 느낌 충만·은혜로운 느낌 충만 제대로다.

안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은
짙은 안개에 빠져 자맥질 중이라 
운무를 헤쳐 나오기 좀처럼 어려운지 
연신 어푸어푸거린다.

비에 젖은 안산자락길에서 낙엽 냄새가 폴폴 난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소리의 출처를 찾아 고개를 돌리다
눈이 뙇! 마주친 까마귀가 
지도 겁나 놀랬나 봐? 그랬나 봐?
그대로 멈춰라! 가 되었다.

어제 먹은 고기로
이빨에 낀걸 
혀로 쳐 빼려는지
불편함과 아쉬움으로 쯥쯥거린다.

새가 별짓을 다 하네 싶다.

"쯥쯥. 쯥쯥. 쯥쯥."

아까부터 적당한 거리를 두고
뒤따라 오는 걸 보니
그게 까마귀가 아니었나 보다.

그럼 조~까치?

'응, 아니야!"

틀딱이 뒤따라오고 있었다.

서대문 구민 10만보 걷기챌린지
[2021 가을 서대문구민 워킹챌린지] 우리, 다시 힘내서 1일 1만보씩 10만보 걸어보자!: 안산자락길에서 바라 본 서울뷰


9. 아홉째 날
안산자락길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최대한 눈을 크게 떠보아도 
보이는 건 깜깜한 어둠뿐
귀를 최대한 열어 온 신경을 집중한다.

그러다 보니 아까부터 
빗자루질을 쓱. 쓱. 하면서 
뒤따르는 사람이 있어 
뒤돌아 보면 없다.

귀신인가 보다.

걷다가 쓱. 쓱. 소리에 
뒤돌아 보면 
역시나는 역시나군 여윽시 없다.

알고 보니 그 소리의 출처가
걸을 때마다 바람막이 옷
팔 부위와 몸통부위 지들끼리 쓸리면서
나는 소리였다.ㅎ

오늘로서 10만 보 걷기 8부 능선을 넘었다.

서대문 구민 10만보 걷기챌린지
[2021 가을 서대문구민 워킹챌린지] 우리, 다시 힘내서 1일 1만보씩 10만보 걸어보자!: 안산자락길에서 바라 본 서울뷰


열째 날
오늘로서 '2021 가을 서대문 구민 걷기' 
우리, 다시 힘내서 10만 보 걸어보자!
1일 1만 보씩 10만 보 걷기 10일째다.

와우~!

홍제천에서 불광천 걷기와 안산자락길 걷기 중 
불광천 보다 사람이 적게 다니는 홍제천과 안산자락길을 선호해
홍제동에서 홍제천과 안산자락길을 더 많이 걸은 듯하다.

서대문구에서 코로나 19로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된 동네 구민들에게 
건강과 행복 두 마리의 토끼를 가질 수 있는
좋은 취지의 구민 걷기 캠페인을 만들어
나에게도 서대문구민들에게도 
건강하고 즐거운 10일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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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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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천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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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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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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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자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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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자락길

서울 서대문구 봉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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