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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그림일기 #41: 어린새(bird)

부웅 날아 이단옆차기 2021. 12. 1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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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41: 어린새(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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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갔다 
집으로 오는 길에

깃 없는 어린 새 
그 몸을 보전치 못한다고

뻐꾸기가 알을 낳아
큰 나무 아래에
새끼 새가 버려졌는지
 
이런 추운 날씨에 
오들오들 떨고 있길래

보살펴 줄 생각으로 
아파하는 새끼 새를 줒어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와

언 몸이라도 녹이라고
따듯한 바닥에 눕혀 놓았는데,

이런저런 일로 
쓸데없이 바쁘다 보니 
왔다리 갔다리 
어찌어찌하다 
그만 실수로 
유아 새를 밟아 버렸습니다.
ㅠ.ㅠ

새야~ 새야~ 
정말 미안해!

보살펴준다는 명목이 
오히려 새를 죽이는 꼴이 됐으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조막손 같은 애기 
손보다 더 작고 작은
어린 새를 
홍제동 고은산 놀이터
커다란 나무 밑에
노잣돈으로 
100원짜리 동전들과 
같이 묻으며 생각해보니

남을 보살핀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세심한 
배려와 사랑이 
필요한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림일기 : 어린새(bird)
그림일기 #41: 어린새(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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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little bird - marianne faithfull

https://www.youtube.com/watch?v=oV8EQ1CLU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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