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293: 거제도(巨濟島, geojedo) 바람의 언덕(Windy Hill)과 바람의 핫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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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목을 지나 해금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북쪽으로 성큼성큼 내려서면,
그림 같은 '도장포 어촌마을'이 나오고,
고개만 들면 '바람의 언덕'이
수채화처럼 또는 유화처럼 눈 안에 가득 찹니다.
왜냐하면?
'바흐에 선율에 젖은 날에는
잊었던 기억들이 피어나네요
바람에 날려간 나의 노래도
휘파람 소리로 돌아오네요.'
그런 먼지가
눈에 들어갔거든요.
아우~ 눈물 나와..ㅜ.ㅜ
무튼 '바람의 언덕'은
'띠가 덮인 언덕'이라 하여
옛 이름도 '띠밭 늘'이었다고 합니다.
길게 뻗어 청정해역으로 감싸여 있기에
언제나 바닷바람이 찾아오는 이를
반갑게 신나게 맞이하는 곳이죠.
푸른 바다와 갈매기가 어우르고,
저 멀리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과,
수산마을이 펼쳐져 절경을 이루기에
바다와 언덕이 조화로워
드라마 촬영 장소로도 각광을 받는 곳입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바람의 언덕 입구 앞에 앞에 앞에
바람의 핫~도그를 팔고 있는데
바람의 핫! 은 큰소리로
도그는 작은 소리로 불러봅니다.
1개에 자그마치 삼천만 원 하는
바람의 뜨거운 개를
2개, 3개도 아닌 1개를
슬기로운 걷기 생활
재미있는 걷기 생활
즐거운 산책 생활을 하는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
꼬맹이들이 사달라고 음~청 조르네요.
울 집 꼬맹이들은
뭐가 그리 먹고 싶은 게 많은지
맨날 먹는 타령뿐이네요.
바람의 언덕을 다 둘러보고 와서 먹자고 했더니
지들이 무슨 돌하르방이라도 된 모양
뜨거운 개 상점 앞에 서서 투덜투덜
갈 생각을 아예 안 하고 서있길래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꼬맹이들 입에 뜨거운 개를
하나씩 쏙. 쏙. 물러주었습니다.
뭐가 그리 좋은지
기분이 업되어
지들끼리 하하호호 낄낄거리며
쫄래쫄래 잘도 따라옵니다.
바람의 언덕을 유유히 빠져나오는데
"까륵~!"
괴상하고 야릇한 소리에 갑분싸 깜딱 놀랬습니다.
"꽈르르륵 꽈락!"
이 소리가 팔색조 소리인지?
배꼽시계 소리인지? 구분이 안 가네요.
탁 트인 바다와 풍경이 아름다운
바람의 언덕에 몇 년 만에 와보는 건지
가끔 이렇게 한 번 씩 와서 머리가 맑아지고
가슴이 시원하게 뻥 뚫리게 해 주면 정말 정말 좋아요!
바람의 상처 아니 아니 바람의 언덕은
TV 드라마 '이브의 화원', '회전목마'가
이곳에서 촬영한 뒤로 더욱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응, 그래?"
바람 부는 날이면 언덕에 올라 세상을 바라보니
그동안 쌓여왔던 스트레스가 뻥 뚫린 듯
시원하고 상쾌함에 곧 날아오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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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巨濟島, geojedo) 바람의 언덕(Windy_Hill)
http://place.map.daum.net/25035521
바람의언덕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산 14-47 도장포마을
place.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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