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45: 성묘(省墓, Graveyard) · · 나에겐 어머님이 두 분 계셨다. 그중에 한 어머님이 결혼초 돌아가셨습니다. 이제 남자에게는 장모님이 안 계신 것이고, 여자에게는 돌아갈 마뜩한 곳이 없어진 거죠! 그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추석 때 성묘를 찾은 우리를 저 멀리서 알아보시고 장모님이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시네요! · · Epitaph - King Crimson https://www.youtube.com/watch?v=IvoRpWhOXUs
그림일기 #44: 그늘진 창백한 얼굴(a whiter shade of pale) · · 하나님·부처님·공자님 찾아가며 다시 1번 살 기회를 주신다면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마음속으로 맹세까지 했다. 모골이 송연한 등짝과 아까부터 줄곧 참느라 식은땀이 흐르는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하다 못해 이제는 창백해진 상태였고 어찌어찌하여 화장실까지 천신만고 끝에 찾아왔고 죽을 둥 살 둥 똥꼬에 힘주고 종종걸음으로 후다닥 들어왔기에 너무나 급한 맘에 앞·뒤 가리지 않고 화장실 문을 확~! 잡아당겼는데, "엄훠나!" 웬 女子가 나를 놀란 토끼눈으로 날 빤히 쳐다보고 있었죠! 그녀는 너어~~무 이뻤고, 더 더구나 엉덩이는 음~~청 아름다웠습니다. "죄송합니다!" 얼른 문을 닫았지만 미안한 마음을 꼭 전해야 해서 다시 門을 열고 ..
그림일기 #43: 뻔뻔함(brazenness) · · 낯가죽이 하도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1도 모르는 국짐당은 무식한 것을 자랑으로 여기듯이 머리에 가지각색의 모자 아니 아니 돌을 하나씩 얹고 사는데, 사람을 인간성과 소중한 삶의 체험이 아니라 돈과 명예와 학력과 외모라는 잣대로 판단하는 예절의 무식함, 도덕성의 결례, 배려심이 없는 자들이다. 이러한 인간들을 어린 시절에도 유독 싫어했지만 강산이 몇 번이나 바뀌고 나이 좀 먹어 철이 든 반백살의 지금도 싫은데, 그 까칠한 성격은 절대 변하질 않는가 보다. 무튼 자기 것이 소중하면 남의 것도 소중한 것을 왜 모르는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 ·
그림일기 #41: 어린새(bird) · · 산책을 갔다 집으로 오는 길에 깃 없는 어린 새 그 몸을 보전치 못한다고 뻐꾸기가 알을 낳아 큰 나무 아래에 새끼 새가 버려졌는지 이런 추운 날씨에 오들오들 떨고 있길래 보살펴 줄 생각으로 아파하는 새끼 새를 줒어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와 언 몸이라도 녹이라고 따듯한 바닥에 눕혀 놓았는데, 이런저런 일로 쓸데없이 바쁘다 보니 왔다리 갔다리 어찌어찌하다 그만 실수로 유아 새를 밟아 버렸습니다. ㅠ.ㅠ 새야~ 새야~ 정말 미안해! 보살펴준다는 명목이 오히려 새를 죽이는 꼴이 됐으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조막손 같은 애기 손보다 더 작고 작은 어린 새를 홍제동 고은산 놀이터 커다란 나무 밑에 노잣돈으로 100원짜리 동전들과 같이 묻으며 생각해보니 남을 보살핀다는 것이..
그림일기 #40: 폭발 1분 전(One minute before the explosion) · · 이 망할 놈의 무더위에 그 모든 것을 쉽게 포기한 듯 땀을 질~ 질~ 흘린다. 아니 아니 차라리 녹아내린다는 표현이 정확히 맞겠지만 뜨거운 태양, 짜증 나는 일, 안 풀리는 문제... 그리고 말없는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쌓여 지금 난 폭발 1분 전(One minute before the explosion)이다. · ·
그림일기 #39: 아버지(Father, 父) · · 내 유년 시절 아빠의 나이가 되어서야 아버지를 알았습니다. 비록 몸은 아프고 힘들지만, 하루라도 쉼 없이 꼭두새벽에 일어나야 하고 가장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이겨내려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어슴푸레한 새벽 늘 두 손 모아 쭈그려 엎드린 채 있던 이유를 당신은 가족의 안녕과 화목을 위해 동이 틀 무렵까지 매일매일 기도 해 주시는데,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 하루를 마주하는지 조차 모른 채 그저 꾸지람 몇 번으로 당신을 미워만 했던 저를 용서해주세요. 아버지, 당신을 정말 사랑합니다! · · 아버지 - 김경호 https://www.youtube.com/watch?v=TjyTVSR1YK0 아버지 - 인순이 https://www.youtube.com/watch?v..
그림일기 #36: 만약에(if) · · 만약에 말이야. 나무에 꽃밥이 열린다면 연약하고 배고픈 사람들에게 배 부르고 든든함을 줄텐데... 만약에 말이야. 나무에 옷과 신발이 달린다면 헐벗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따뜻함과 포근함을 줄텐데... 만약에 말이야. 나무에 꿈과 행복이 달린다면 희망이 없고 불행한 사람들에게 큰 시름을 덜어 힘을 줄텐데... 유전자 연구의 성과가 있어서 밥도, 옷도, 돈도, 과일도 모두 다 생각하는 대로·원하는 대로 뜻하는 대로·말하는 대로 나무에서 얻을 수 있는 그런 세상 세상이 왔으면 이젠 그랬으면 참 좋겠네! · · 말하는 대로 - 처진 달팽이(이적) https://www.youtube.com/watch?v=gMbqagfXSWw
그림일기 #35: 걱정(Worry) · · 딱. 한 번만이라도 상관없다. 한 번만 날 수 있다면, 난 모든 것을 잃더라도 아주 멀리 날아보리라. 정녕 아주 높이 훨~ 훨~ 날아 보리라! 그런 나의 다짐을 하늘이 알아주듯 기회가 왔다. 그래서, 오늘 떠나기로 했다. 어제의 일과 앞으로 일들을 그 모두를 깨끗이 정리하고 모든 근심과 염려를 가슴속 저 밑에 묻어 두고서 지금은 하늘을 훨~ 훨~ 날고 있다. 그런데 큰 가방 노오란 수건 밑에는 걱정이라는 놈이 꼭. 꼭. 숨어 있었다. · · 걱정 말아요 그대 - 들국화 https://www.youtube.com/watch?v=h3ETX6Pv2Yw Why Worry - Mark Knopfler https://www.youtube.com/watch?v=_03uXQ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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