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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65: 사랑은 쉬워도 이별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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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이 보이는
2층 창 가장자리에서
말끔히 밖을 바라보다
그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시공을 지나
어둠 속 창변에 서 있는
그대의 모습이
바로 내 앞에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비록 헤어졌으나
가끔은 안부를 알고 싶을 정도록
가슴 한 곳에는
아직도 뜨거운 것이 남아 있었는지
당신 생각만 하면 울컥하네요.
오늘 그 사람도
밤하늘이 훤히 보이는 창가에 서서
우리가 함께 했던 그 시간 속에
같이 했던 소중한 기억을 떠올렸는지
가슴 한편이 아련해왔습니다.
잊을만하면
생각나고
불쑥 떠오르는
그런 아픈 시간들이 갑자기
기승전 이별의 아픔이 되어
분수처럼 솟아올랐고
심장박동의 맥박수가 급 빨라지면서
추스를 수 없는 나의 감정은
동서남북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유영하는 뇨석들을
한꺼번에 집으로 불러들이기
너무 늦지 않으려고
눈을 떴고 생각을 멈추었습니다.
그 생각을 안 해야 하기에
그 방법밖에 없기에...
그 때나 지금이나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뜁니다.
그만큼 내게는
사랑은 쉬워도
이별은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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