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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70: 눈(雪, 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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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디 흰 깨끗한 놈은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은근슬쩍 내려와
무슨 치욕·원한·울분 따위를 씻겠다고
소리 소문 없는 자객처럼
소곤소곤 다가온다.
평평한 흰색의 표면에
가시감 마저 느껴지지 않는
미생의 순백과
잘 들리지 않는 경고 때문에
당체 올해만 몇 번이나 허둥지둥
넘어지고 자빠져
무수한 죽을 고비를 넘겼었나?
지금도 집에서 내려오는
언덕길만 생각하면
눈 앞이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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