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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그림일기 #82: 비밀의 길(a secret path)

부웅 날아 이단옆차기 2022. 11. 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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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82: 비밀의 길(a secret p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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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보고 싶으면, 
언제든 차비 없이 갈 수 있는 곳 

그곳으로 가는
좁디좁은 비밀의 길을 
나, 일직이 알고 있었다. 

에덴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가면
우거지고 검푸른 숲이 
수줍게 나 있는 언덕 둔치에
나만이 알고 있는 그 비밀의 길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언놈이 나보다 먼저 
수줍은 그 꽃길을 밟고 지나
어지럽게 흐트러뜨리는 게 
불쾌하게 생각되는 바람에

그때부터 불타오르는 질투심에 
너와 나는 이별의 금이 생겼고

나는 곧 
방화범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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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82: 비밀의 길(a secret p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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