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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그림일기 #84: 친구(友, friend)

부웅 날아 이단옆차기 2022. 11. 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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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84: 친구(友,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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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너무 오래되어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라디오에서 흘려 나오는 음악에
네 생각이 나서 
괜스레 울컥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아마 세상의 모든 노래를
너처럼 못 부르는 놈은 
이 세상에 두 번 다시는 없을꼬얌!

음정·박자무시하며 
개차반처럼 노래하던 너

그런 네가 없으니.
어디서나 그런 무섭고 끔찍한 노래를 
행여 들을 수 있을까?

이제는 비록 희미한 
기억 속에 남은 
너, 이병국에게 
꼭 말해주고 싶었어!

인간성만은 
늘 한결같고, 
아주 괜찮은 놈이라고

넌 그렇게 내 가슴속에 
항상 멋진 놈으로 
화인처럼 남아 있다.
 
오늘처럼 
네가 무척 보고 싶을 땐 
술이라도 한잔 해야지 
편히 잘 수 있을 걸 같다.

하늘을 향해 
찔끔 눈 감은 장미 한 송이로 
너에게 마지막을 고했지만

가끔 네 생각에 
추억의 앨범을 펼쳐보면  
넌 여전히 활짝 웃고 있구나!

신혼의 단꿈도 채 다 꾸지 못한 채 
그 흔한 무덤 없이 
세상에 한 줌의 먼지가 되어 흩뿌려진 
넌, 영원히 내 가슴속에 살아 있다.

이곳에서 나마 편안히 숨 쉬렴~!
나의 사랑하는 친구여!

우리 아직도 불알친구인 거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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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84: 친구(友,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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