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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85: 주홍빛 바람(紅楓, scarlet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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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주홍빛 여관.
아무나 잠시
비비고 쉴 수 있는
有一無二한 안식처!
언제나 내 곁에만
있을 것 같았던 네가
너를 쉽게 벗게 만들고
나를 병들게 만든
그 못된 바람으로
내 가슴속에 들어와
내 사랑을 빼앗고
영원히 아물지 않는
깊은 상처를 주고
다시는 아물지 못할
그런 불멸의 화인을
가슴속에 남긴 채
휑~하니 내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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