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제주를 더 제주답게

제주살이 #152: 밤하늘의 달무리

부웅 날아 이단옆차기 2022. 12. 21. 15:41
728x90
반응형

제주살이 #152: 밤하늘의 달무리
·
·
"아~오!" 

달 언저리에 
둥그렇게 생긴 무지갯빛 테두리,
달무리 한가운데 반달을 보고
너도나도 울부짖는 동네 똥개들.

한 마리의 개가 
달무리를 보고 짖자
실체를 보지 않은 백 마리의 개들이
아무 생각 없이 따라짖는다.

행여 깜깜한 밤하늘에서 
감이라도 뚝. 떨어지길 바라나 보다.

"야, 시끄럽다.
조용히 좀 해라!"

꽥! 소리질러보지만
부메랑처럼 나에게 돌아오는 건 

"아~오!(뭔 개솔?)"

개가 개놈에게 개색히라고 한다.

자고로 개는 
도둑을 잡고자 짖어야 하거늘,
주인도 몰라보고 
세상 시끄럽게 짖는다.

달을 보라고 하니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는 꼴이다.
·
·

밤하늘의 달무리
김정문화회관 앞 밤하늘의 달무리
서귀포시 중앙도서관 앞 밤하늘의 달무리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