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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118: 더위에 두 손 두발 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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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이 금세라도
턱. 하고 막힐듯한
변덕스럽고 짜증스러운 날씨와
조금씩 내 말끝을
냠. 냠. 냠.
잘라먹고
금방 삼켜버리는
불쾌지수는
7月의
무덥고 짜증 나는 여름을
더디게 가게 한다.
더워 미치겠다고 머리를
갈기갈기 쥐어뜯고 있는 지금
내 어깨 위
소 혓바닥처럼 축 늘어진
쏟아지는 햇살이
시계 부랄 개부랄 같기에
마치 무거운 견장 마냥
심한 갈증이 되어
나를 짓누르는데,
대지의 뜨거운 온실 안에서
적당히 익은 사반장 소시지 훈제육으로
존재하는 나는
끈적거리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변함없이
아무런 변고없이
자네와 같이 살고 있는 이곳이
너어~~~무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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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림일기는 예전 그림에 글만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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