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304: 범섬이 보이는 법환바다에서 너를 떠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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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마다 새로운 장(場)이 열리는
법환바다에 쓱. 나가본다.
범섬 1장(章), 범섬 2장(章), 범섬 3장(章)...
내 성격상 그게 몇 장(長)인지 기억도 못한다.
10~20개 넘어가면
112 세는 게 귀찮아서
셈을 포기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어제의 바다,
오늘의 바다,
내일의 바다가
다 다르듯
바다의 색깔은
틀리다가 아니라 매번 다르게 보인다.
그런 법환바다는
화난 듯 잔뜩 찌푸린 날,
뭐에 삐졌는지 뾰로뚱한 얼굴을 하고 있는 날
뭐가 그리 좋은지 생글생글 거리는 날도 있다.
그런데
부담스럽고 불편하다는 오늘은
바다가 내 마음처럼 세차게 울고 있다.
감정이 북받쳐
그리운 감정이 넘실 거리는
그런 바다를 보니
언제나 좋았던 순간은 찰나와 같다.
안정적인 관계를 원하는
불안한 너를 보면서
이젠 너를 놓아주어야겠다는 생각이 차오른다.
좋은 기억으로 가득 찬 가슴에 새겨진
그리움을 바다에 떠나보낸다.
아니 정녕 그럴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내 마음이 아프지 않게
이젠 그랬으면 좋겠다.
매일 출근했다가 퇴근했다가
뭐가 그리 바빠서
세상이 변해가는 것도 모르고 살았는지
봄은 또 뭐가 그리 궁금해서
맨날 일찍 왔다 빨리 가는지
세월의 흐름도 모르고
나만 늙어가는 거 같아 술푸다.
범섬이 보이는 법환바다를
바라보는 오늘도
쐬주 1잔에
그리움을 바다에 떠나 보낸다.
꽃 같은 너를
봄을 떠나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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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환포구
제주 서귀포시 법환동 286-3
https://place.map.kakao.com/25036056?referrer=daumsearch_local
범섬(Beomseom Island)
제주 서귀포시 법환동
https://place.map.kakao.com/10387348?referrer=daumsearch_lo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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