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챙김, 건강나눔 걷기 기부 챌린지: 30일간 1억보 달성을 위해 안산자락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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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챙김, 건강 나눔,
30일간 1억보 달성!하면
사랑의 물품 기부하는 걷기 챌린지가 눈에 띄었다.
뭔가 싶어 내용을 쓱 읽어보니
일시: 2020.11.16(월)~12.15(화) 30일간
목표: 30일간 1억보 달성
기부: 1억보 달성에 1억 상당 기부물품 어려운 이웃(홀몸 어르신, 저소득층 아동, 청소년 가정)에게 전달
물품: 보태니컬 쿨린저 300ml, 버블 클렌징폼 150ml
음, 좋은 뜻으로 하는 운동이고
나야 뭐 걷기만 하면 기부가 되는 챌린지라서
별 어려운 점도 곤란한 점도 없어
서울 성인태권도장·청춘태권도장 ArirangTKD 남자태권도 횐님 대표로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도
참가를 뙇! 했다.
대게는 영덕산
꼬막은 벌교산
바게트는 파리산
피로회복은 구론산
동네 앞산은 인왕산
동네 뒷산은 안산
동네 옆산은 백련산...
해서 서대문구 안산이
걷기 코스로 뙇! 당첨되었다.
은은한 달빛으로
땅과 하늘, 나무와 풀들조차
형체의 구별이 어려운
안산으로 오르는 길엔
명도와 채도의 분간을 모를 정도의 어둠이
입을 쩍 벌린 채 심드렁하게 누워 있었고
그 안산의 아가리 속으로
머리를 집어넣기 위해 발을 떼자
마른 낙엽 내음이 풀풀 가득히 뿜어져 나왔고
졸졸졸 냇물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숨이 차게 오르막 길을 올라
밤새 불침번이 되어
박물관 길을 밝힌 노오란 가로등 불 아래 오자
땀이 넘나 하얀 기운이 스멀스멀·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하현달이
"졸려서 나도 더는 못하겠다"라고
발라당 드러누워 잠을 청한다.
쿨. 쿨. 쿨.
저러다 감기 걸리지 싶어
내 윗도리를 벗어 살짝 덮어주었다.
너무나 이쁜 달이었다.
예전엔 여기서부터 일출을 보기 위해
안산봉수대로 쭈~욱 올랐지만
그동안 정해 놓은 수작질이 뻔하다 못해 뻔뻔해
루틴을 살짝 바꿔 안산자락길을 걸을 예정이다.
정말 새까만 어둠 속으로 들어가자
내가 숲인지 숲인 나인지 알 수가 없다.
저 멀리 흑빛으로 물든 검은색 중에서도
더듬더듬 길을 찾듯
이리저리 손전등 불빛이 춤춘다.
1미터 앞도 뵈지 않는 어둠 속에서
그런 불빛이 반갑게 느껴진다.
앞서가는 사람이
불을 밝혀 길을 안내하니
소리 안 나게 숨죽여 가까이 다가가니
인기척을 느낀 사람은 주춤주춤 거린다.
좀 무섭겠지! 싶다.
사실 잘생겨봐서 아는데
나,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도
어둠이 너어~~~무 무서워
앞서 길을 밝힌 사람의 뒤를
얌체처럼 편안하게 졸졸졸 뒤따르고 있다.
가끔 어떤 사람 중에는
어둠 속에서 다가오는 검은 실루엣에
머리가 쭈빗거리듯 소름이 돋는지
예의 없이 마주오는 사람 얼굴을 향해
손전등을 비추어 본다.
그럼 갑자기·별안간 장난기가 발동해서
후레시 불빛이 얼굴에 닿는 순간
아주아주 무서운 표정을 짓거나
느무느무 징그러운 표정을 지어
세상 세상 놀라게 하는 재미가 한층 더 한다.ㅎ
앜~! 더러워!!
단말마에 나 삐짐! 은
도심의 불빛을 바라보면 걷게 되는 안산자락길에서
쌩쌩 소리 나는 11월의 찬바람을 귀싸대기로 만나
콧물이 질질 훌쩍거리게 된다.
달빛을 왼편에 두고 쭈~욱 걷던 안산자락길도
안산 전망대를 지나 금화터널 위 육모정 앞에서 반환점을 돌면
달도 안산 능선에 가려져 보이질 않는다. 가 아니라
언제 따라왔는지 내 머리 위에 둥실 떠있다.ㅎ
스토커가 따로 읍땅!ㅎ
신기한 건?
이 이른 시간에 안산자락길을 걸으면서 만난
산책인들을 적어도 100명은 더 넘게 본 거 같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록
하루가 다르게 낙엽은 우수수 떨어진다.
점. 점. 점...
사실 이 글은 기부 챌린지를 시작할 때 써놓았지만
기부가 끝나는 시점에 올리기 위해
한 달 내내 묵혀두었다가 이제야 첨부해서 올린다.
나의 걸음 기부는
11월 16일부터 시작해
12월 14일 현재
저녁 6시 59분에 캡처를 하니
842,457보가 되었다.
와우~!
내가 생각해도 내가 다 기특하다. 쓰담쓰담~^^
모르긴 몰라도 김희애가 옆에 있었다면
반드시 내 입술에 뽀뽀를 해줬을 거다.ㅎ
이건 특급칭찬!이라고.
14일 현재 기록에 15일 몇 천보에서 몇 만보를 더 걸어
걸음수를 조금 더 추가하게 되겠지만
더 이상의 큰 의미는 없을 듯하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내 평생 살면서 돈이 아니라
몸뚱이를 굴러서 기부라는 걸 다 해보았고
온리 걷거나 뛰어서 기부를 할 수 있어 너어~~~무 좋았다.
그래서 건강챙김, 건강나눔 기부챌린지 기간 내내
한밤 중에 또는 새벽에 자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미친 듯 달려도 보고 걸어도 보았다.
그러다보니 최근에
오른 발등에 골절이 생겨
며칠 째 진통제를 먹고는 있지만
이번 챌린지로 내가 살면서 내 평생
이렇게 열심히 걷거나 뛰어 본 적이 있었나 싶다.
걷고 뛸 수 있었던 한 달간의 긴 장주로
그동안 깊은 숙면에 잠들었던 열정이
비로소 잠에서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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