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북3구 연합(은평·마포·서대문) '서삼구 달빛따라 걷기 챌린지'

서울 서북3구 연합(은평·마포·서대문) '서삼구 달빛따라 걷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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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서대문구 챌린지는?
서울 서북 3구 연합(은평·마포·서대문) '서삼구 달빛 따라 걷기 챌린지'로

기간은?
2021년 7월 5일(월) ~ 25일(일)까지다.

둘레길 나 혼자 한 바퀴 걷기, 
전통시장 스탬프 투어에 이어 
올해 들어 3번째
7월에 도오~~~전 하는 서삼구 챌린지는
「서ㆍ삼ㆍ구 달빛 따라 걷기」로
여름밤의 시원한 바람과 풀냄새를 맡으며 
신체와 마음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의도로 기획됐다.

걷기 코스는?
'증산역 ↔ 해 담는 다리 ↔ 월드컵경기장(월드컵공원) ↔ 문화 비축기지 ↔ 매봉산 ↔ 하늘공원 ↔ 평화공원 ↔ 마포구청역으로 
총 8km,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평소에는 월래 원래 강원래
프로스펙스(prospecs) 캡모자·
프로스펙스(prospecs) 트레이닝복·
프로스펙스(prospecs) 운동화를 신은
등린이·산린이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가

홍제동에서 남가좌동에 갈 때
홍제동에서 녹번동에 갈 때
홍제동에서 독립문에 갈 때
홍제동에서 홍은동에 갈 때
버스를 타거나 전철을 탔었는데

걷기 챌린지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몸도 튼튼 맘도 튼튼해져
웬만한 거리는 쓱. 싹. 쏙. 걸어 다닌다.


일요일 오후까지 비 온다는 핑계로 
하루 종일 누워 디비져 잤더니 
늦은 밤 취침 시간인데도 
도통 잠이 안 온다.

옆으로 누우나 
앞으로 누우나
눈은 말똥말똥 
정신이 말짱말짱한 것이
알다시피 절대 소똥 소똥 소짱소짱 하진 않더라.

엎치락뒤치락하다 
안되긋다 싶어 눈을 떠서는 
스마트폰에서 오늘의 뉴스 기사를 
꼼꼼히 다 읽어봐도 
결국 잠이 안 와 
워크온앱을 보니 
'서삼구 달빛 따라 걷기 챌린지'가 뙇! 뜨길래  
카수 이승철과 함께 밖으로오~~~! 나왔다.

때는 24시에서 25시로 넘어가는 시간 
어쨌거나 추울~발!

홍제동 홍제 삼거리에서 
서대문도서관, 고은초등학교를 지나
홍제천에서 불광천 방향으로 걷는데
누가 내 머리 위에서 미스트를 뿌리듯 
촉촉한 보슬비가 흩뿌려진다.

내가 아무리 잘 생겨도 그렇지
물광피부를 위해 
뭐 이렇게까지 나를 112 굽어 살피시나? 싶다.

불광천에는 
어제에서 오늘로 바뀌는 이 야심한 시간에도 
걷거나 뛰는 사람이 제법 많다.
차암 대단들 하다. 
댕민국 만세다.ㅎ

마포구청역까지 타박타박 걸어가니 새벽 1시다.

농수산물시장 옆 월드컵공원을 지날 때는 
개구리 떼 소리가 폭포수처럼 요란 시끌벅적하다.

상암동 올림픽공원, 하늘공원, 난지천 공원들은
주로 낮에만 왔었는데 
야심한 밤에 오니 방향 감각이 전혀 없어 우왕좌왕한 게
세상 세상 멍청이가 되어버렸다.

길치에 야맹이라 길찾기 네비게이션 설정이 여~엉 꽝이라 
왔다리 갔다리 정신없이 걷기만 했다.

힘들게 하늘공원 앞에 오니 
심야시간 출입을 막아놓아 아예 들어가질 못한다.

월담을 하려다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 
하늘공원을 걷는 건 재빨리 포기하고
다른 곳 문화 비축기지로 쌩=3 소리 나게 갔다.

깜깜한 밤·으슥한 밤 
나 홀로 매봉산 산책로를 걷다 보니

'오늘 밤은 너무 깜깜해!
별도 달도 모두 숨어 버렸어!'

노래 가사처럼 칠흑같이 어두운 밤 길은 
사실 겁나 무섭더라.

얼마나 됐을까?
시간을 보니 1시 40분이다.

상암동 밤길은 초행이라
내가내가 너어~~~무 잘 생겨 은근 걱정했는데 
다행히 무지막지한 불한당은 없어
별일도 별 탈도 없이 무사히 걸었다.

불광천으로 가니 AM 2시 20분이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3시간 정도 남자답게·씩씩하게 걷다 보니 
내 옷도 내 맘도 아랫도리도 촉촉하게 다 젖었다.

증산역에서 홍제천으로 갔다가 
홍제동으로 가야 하는데 
무슨 생각인지 새절역까지 갔다.

무좀 걸린 발꿈치가 찢어져 쓰라리다.
지치고 힘들고 갈증이 나 
불광천 길가 CU편의점에서 
곰표 맥주 하나를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은은한 가로등 아래
편의점 불빛이 훤히 비추는 벤치에서 
내돈내산 혼맥을 하니
분위기가 쩐다. 쩔어!

잠시 쉬었다 출발했는데 
불광천에서 홍제천을 걸어갈 예정과 달리 
술에 취해 정신줄을 놓았는지
아까 홍제천에서부터 내내 따라오던 
귀신한테 홀려 안드로메다로 갔는지
뚱이도 아닌데 자꾸 엉뚱한 곳으로 간다.ㅠ.ㅠ

누가 길치·음치·박치 아니랄까 봐?
새절역에서부터 방향을 상실하여
응암동만 뺑뺑이 돌다보니 3시를 훌쩍 넘어
홍제동에 4시까지 턱걸이할 듯하다.

에휴~!
집 나오면 개고생이라더니 
한 밤에 웬 소동인지 모르겠다.

 

 

서북3구 연합(은평·마포·서대문) '서삼구 달빛따라 걷기 챌린지'

 

서북3구 연합(은평·마포·서대문) '서삼구 달빛따라 걷기 챌린지'

서북3구 연합(은평·마포·서대문) '서삼구 달빛따라 걷기 챌린지': 마포 농수산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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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3구 연합(은평·마포·서대문) '서삼구 달빛따라 걷기 챌린지': 매봉산에서 

서북3구 연합(은평·마포·서대문) '서삼구 달빛따라 걷기 챌린지': 마포구청역 다리에서 홍제천을 보고

서북3구 연합(은평·마포·서대문) '서삼구 달빛따라 걷기 챌린지': 불광천 해담는다리

서북3구 연합(은평·마포·서대문) '서삼구 달빛따라 걷기 챌린지': 불광천 원추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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