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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29-1: 올레1코스, 시흥리에서 광치기해변까지 첫번째이야기(말미오름·알오름·종달리·오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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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쪽 바닷가에서부터 
해무가 슬금슬금 기어 나오나 싶더니
도내 안으로 점차적으로 침투하면서
눈에 보이는 모든 뷰를 뿌옇게 뿌옇게 
잿빛으로 꿀꺽꿀꺽 삼켜버리더니
결국 제주 월드컵경기장마저 
서귀포라는 스케치북에서 몽땅 다 지우고 있다.

달리는 101번 버스 차창 밖으로 
허리 아래가 지워진 제주 월드컵경기장이
허공 속에 부유하는 유에프오 같았다.

1시간 이상 달려가는 버스에서 꾸벅꾸벅 졸다가도
하차할 때가 되면 기가 막히게·코가 막히게 
잠에서 깨는 게 신기하지?

네이버 말고 다음이 성산고 입구 정류장이란다.
타임 쥑인다.

버스 타임벨을 바로 즉시 눌러준다.
"내려요!"라고 말하는 듯 
빨간불이 빨갛게 빨갛게 켜졌다.

마치 붉게 충혈된 짐승의 눈 같았다.

어제 먹은 술이 덜깬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의 
눈빛이 그림자 진 차창에 
거울처럼 보였다.

성산고 입구 정류장에 내리자 짠 것처럼 
201번 버스가 욌길래
이게 웬 떡이야! 싶어 올라탔다.

덜컹덜컹 거리는 버스가 
5~10분이나 갔을까? 

오늘의 출발점 시흥리 정류장 안내 방송에
아까맨시 버스 타임벨을 누르고 하차했다.

오늘은 버퍼링 걸린 것처럼 1도 버벅대지 않고 
바로바로 바로~~~오! 찾아가니 
산뜻한 게 쾌걸 조로는 아니지만 
쾌조의 출발은 분명하고 확실하다.

올레 1코스 초입에서 공사 중이라서 빙 돌아가야 한다.

안내판도 없고 올레 표시가 없어
버스에 내린 아줌마 아저띠들이 드문 드문 앞서가길래 
줄줄이 비엔나처럼 뒤쫓아 걷는다.

이제 4월인데 넘나 덥다.
낼부터는 반팔을 입어야 되긋다.

제주올레 공식 안내소에서 좌측으로 가자마자
말미오름(MalmiOreum) 계단길로 올라간다.

말의 머리처럼 생긴 이 오름의 다른 이름은 두산봉이라고 한다.
아래로는 성산포의 들판이 펼쳐져있고, 
정면에 성산 일출봉,
그 외에 우도가 한눈에 보인다.

앞으로 일출을 보기위해 
꼭. 성산일출봉을 가지 않아도 되는 곳을 찾았다.
건너편에 있는 이 말미오름 정상에서 보는 뷰가 
아주 그냥 죽여줘요~! 끝내준다.

"장난 아니에요!"

풀, 갈대, 띠, 밀, 칡 등등의
짚풀로 보이는 것들이
바닷바람에 심하게 헝클어진 게
손길 따라 빗어 넘긴 푸석푸석한 탈색머리 같다.

솔방울이 발에 툭. 툭. 채이는 소나무 숲길에는 
바람이 불적마다 송화가루 누렇게 날린다.

오름에서 내려오니 그늘이 드리운 벤치가 눈에 띈다.

점심 먹기에 딱. 좋은 자리인지라
자리를 잡고 앉아 김밥을 먹는데 
부릉부릉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뿌옇게 흙먼지를 날리며 트럭 하나가 지나간다.

어푸~! 어푸~!

뿌연 먼지가 가라앉을 될 때까지 
호일을 감싼 채 기둘렸다가 
김밥을 다시 먹으려 하는데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먹을 것이 생기면 
틀림없이 틀림없이 나타난다는 그놈이 출현했다.

저 멀리서부터 냄새를 맡고 출현한 하이에나 같은 똥파리들이 
집요하게 전진 후진을 하며 달려든다.

윙~윙~윙~ 

세상 세상 아주 귀찮은 존재들이 벌써부터 현생 내림한 것이다.

이어서 새 알을 닮은 알오름(AlOreum)으로 간다.
남들은 말산메라고도 부른다.
'성산포의 들판과 성산 일출봉, 
우도는 물론이고 한라산과 다랑쉬오름 등 
제주 동부의 오름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라고 안내문에 쓰여있다.

말하는대로 보는대로 
성산포를 배경으로 하는 바다 뷰가 
끝내주게 믓찌다.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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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1코스: 말미오름
올레1코스: 말미오름
올레1코스: 말미오름
올레1코스: 말미오름
올레1코스: 말미오름 뷰
올레1코스: 말미오름 뷰
올레1코스: 말미오름 뷰
올레1코스: 말미오름 뷰
올레1코스: 말미오름 뷰
올레1코스: 말미오름 뷰
올레1코스: 시흥리에서 광치기해변까지
올레1코스: 시흥리에서 광치기해변까지
올레1코스: 시흥리에서 광치기해변까지
올레1코스: 시흥리에서 광치기해변까지
올레1코스: 시흥리에서 광치기해변까지
올레1코스: 시흥리에서 광치기해변까지
올레1코스: 시흥리에서 광치기해변까지
올레1코스: 시흥리에서 광치기해변까지
올레1코스: 시흥리에서 광치기해변까지
올레1코스: 시흥리에서 광치기해변까지




*올레1코스 (시흥~광치기, 15.1Km, 4~5시간)  
https://www.jejuolle.org/trail/kor/olle_trail/default.asp?search_idx=1

 

제주올레

성산일출봉 10만년 전 수중폭발로 생긴 화산섬으로 모래와 자갈이 쌓여 본섬인 제주도와 연결되었다. 삼 면이 깍아지른 듯한 낭떠러지이고 정상의 거대한 분화구 위에 99개의 바위 봉우리가 빙

www.jejuolle.org

시흥초등학교 - 말미오름 - 알오름 - 중산간도로 - 종달리 회관 - 목화휴게소 - 성산갑문 - 광치기해변

서귀포버스터미널에서 101번(급행) 1시간 20분 소요, 
성산 환승 정류장(고성리 회전교차로) - 고성리 제주은행 정류장까지 350m 도보 이동 
간선 201번 15분 소요
시흥리 정류장 - 시흥초등학교 방향으로 약 150m 도보 이동
대륜동주민센터에서 201번 성산항까지 2시간 

성산항에서 우도 배 알아보기
성인 왕복요금: 10,500원
배편(7:30이 첫배 8:30, 9:30~17:00 막배 17:00)

시흥리정류장에서 201버스-> 성산고 입구 삼거리 정류장-> 101번 급행버스
광치기해변 정류장에서 201·211·212(간선), 722-1·722-2(지선) 약 5분 소요
고성환승정류장(고성리 회전교차로) 환승 101(급행) 약 1시간 소요


말미오름
https://place.map.kakao.com/13723435?service=search_pc

 

말미오름 입구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place.map.kakao.com

 

말의 머리처럼 생긴 이 오름의 다른 이름은 두산봉.
아래로는 성산포의 들판이 펼쳐져 있고, 
정면에 성산 일출봉,그 왼쪽에 우도가 한눈에 보인다.

 


성산일출봉(Seongsan Ichulbong)
https://place.map.kakao.com/25285071?service=search_pc

 

성산일출봉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78

place.map.kakao.com

 

10만년 전 수중폭발로 생긴 화산섬으로 모래와 자갈이 쌓여 본섬인 제주도와 연결되었다. 
삼 면이 깍아지른 듯한 낭떠러지이고 
정상의 거대한 분화구 위에 99개의 바위 봉우리가 빙 둘러서있다. 
그 모습이 거대한 성과 같다고 해서 성산, 일출을 볼 수 있어 일출봉이라 부른다.

 


알오름
https://place.map.kakao.com/11264776?service=search_pc

 

알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 13-1

place.map.kakao.com

 

이름처럼 새 알을 닮은 오름이다. 
말산메라고도 부른다. 
성산포의 들판과 성산일출봉, 우도는 물론이고 
한라산과 다랑쉬오름등 제주동부의 오름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종달리 옛 소금밭
https://place.map.kakao.com/13725576?service=search_pc

 

종달리옛소금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place.map.kakao.com

 

사방이 바다지만 염전을 만들 갯벌이 귀한 제주는 소금도 귀했다. 
그래서 종달리 사람들은 바닷물을 가마솥에 끓여 소금을 만들었다. 
조선 중엽부터 1900년대까지 소금을 끓여 만들었고, 
지금은 그 자리에 억새가 무성하게 자라 길의 운치를 더한다.

 


수마포
https://place.map.kakao.com/25293702?service=search_pc

 

수마포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place.map.kakao.com

 

조선시대 제주에서 기른 말을 육지로 실어낼 때 말들을 모아서 내보냈던 포구이다. 
제2차 세계대전말기 일본군이 파놓은 23개의 동굴진지가 
성산일출봉 아래 쪽에 상처처럼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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