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63: 김정문화로 하늘을 달리다.

제주살이 #63: 김정문화로 하늘을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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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자마자 
이른 아침 동네 한 바퀴를 싹. 돌기 위해 
절대 친하지도 않은 이승철과 함께
밖으로~~~오! 쓱. 나오는데
서귀포 김정 문화로 퍼스트 짐(FirstGYM) 위 파란 하늘을 
자를 대고 커터칼로 자르듯이
흰색의 실선이 쭈~욱 지나간다.
 
하얀 선의 출처는 어디인가? 싶어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니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 위
잿빛 구름 속을 뚫고 나왔다 보다.

서귀포 김정 문화회관에서 
대청로 34, 유승 한내들 아파트 상가 앞까지 걸어와
신호등 앞 횡단보도에 뙇! 멈춰 섰다.

그 찰나의 시간동안
벌어진 틈새 사이로 물이 새듯
흰구름이 슬슬 새어 나왔는지
흰색의 가는 실선은 
옅어지고 두터워지고 점점 흐려지다

언제 그랬냐는 듯
구름이 파란색에 희석되어 하늘이 되고
하늘이 구름인 듯 물아일체로 
갑자기 주변이 쥐 죽은 듯 잠잠하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데 
새벽배송으로 바닥 건너 
긴 궤적을 그리고 하늘을 달려간 뱅기는 
잡히긴커녕 이젠 보이지조차 않는다.

 

제주살이 #63: 김정문화로 하늘을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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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문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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