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437: 제주 서귀포 강정해오름노을길을 걷다. · · 제주 걷기 모임 '동네 한 바퀴' 횐님들과 해 질 녁 강정해오름노을길을 걸었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그 길 위로 햇살은 물결을 닮아 금빛으로 부서지고 내 그림자는 바람을 따라 천천히 흘러간다. 바람은 낮은 목소리로 바다의 이야길 들려주고 파도는 조용히, 그러나 쉼 없이 대답한다. 노을은 샛노란 물감을 풀어 하늘을 적시고 그 아래 나는, 잠시 세상의 중심이 되었다. 바람에 출렁이는 바다는 반갑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발끝엔 하얀 포말들이 눈처럼 부서져 내린다. 강정 바다 위를 걸어가며 파도소리에 마음 씻기고 우리들의 웃음소리는 저녁의 노래가 되어 퍼지고 그 길 위에선 너나 나나 누구나 시인이 되고 가수가 된다. 아무 말 없이 걸어도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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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5. 1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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