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일기 #82: 비밀의 길(a secret path) · · 내가 너를 보고 싶으면, 언제든 차비 없이 갈 수 있는 곳 그곳으로 가는 좁디좁은 비밀의 길을 나, 일직이 알고 있었다. 에덴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가면 우거지고 검푸른 숲이 수줍게 나 있는 언덕 둔치에 나만이 알고 있는 그 비밀의 길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언놈이 나보다 먼저 수줍은 그 꽃길을 밟고 지나 어지럽게 흐트러뜨리는 게 불쾌하게 생각되는 바람에 그때부터 불타오르는 질투심에 너와 나는 이별의 금이 생겼고 나는 곧 방화범이 되어버렸다. · ·
그림일기
2022. 11. 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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