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일기 #84: 친구(友, friend) · · 이젠 너무 오래되어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라디오에서 흘려 나오는 음악에 네 생각이 나서 괜스레 울컥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아마 세상의 모든 노래를 너처럼 못 부르는 놈은 이 세상에 두 번 다시는 없을꼬얌! 음정·박자무시하며 개차반처럼 노래하던 너 그런 네가 없으니. 어디서나 그런 무섭고 끔찍한 노래를 행여 들을 수 있을까? 이제는 비록 희미한 기억 속에 남은 너, 이병국에게 꼭 말해주고 싶었어! 인간성만은 늘 한결같고, 아주 괜찮은 놈이라고 넌 그렇게 내 가슴속에 항상 멋진 놈으로 화인처럼 남아 있다. 오늘처럼 네가 무척 보고 싶을 땐 술이라도 한잔 해야지 편히 잘 수 있을 걸 같다. 하늘을 향해 찔끔 눈 감은 장미 한 송이로 너에게 마지막을 고했지..
그림일기
2022. 11. 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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