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110: 제주 새벽바람(Dawn Wind) . · 저 멀리 법환 바다에서부터 힘껏 달려와 냅다 문을 쿵~! 차고 들어온 놈이 내 두 눈과 찌릿하고 마주치자 쏜살같이 창문으로 도망쳤다. 덜커덩~! 이게 뭔 일인가? 싶어 화들짝 놀래 잠이 다 깼다. 비몽사몽에 창문을 닫고 침대 자리에 누우니 이번엔 이방의 사촌뻘 되는 모기가 귓가에 잉잉 날아다니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거기다 한술 더 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발정 난 고냥이가 창밖에 서 있다. 쉬지 않고 창틈을 헤집고 들어오려는 앙칼진 소리에 잠을 못 이루어 뒤척거린다. 왜~앵! 원망의 신음소리였고 신세 한탄의 울음이었다..·
제주를 더 제주답게
2022. 9. 1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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