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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110: 제주 새벽바람(Dawn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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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법환 바다에서부터
힘껏 달려와
냅다 문을
쿵~!
차고 들어온 놈이
내 두 눈과 찌릿하고 마주치자
쏜살같이 창문으로 도망쳤다.
덜커덩~!
이게 뭔 일인가? 싶어
화들짝 놀래
잠이 다 깼다.
비몽사몽에
창문을 닫고
침대 자리에 누우니
이번엔
이방의 사촌뻘 되는 모기가
귓가에 잉잉 날아다니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거기다 한술 더 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발정 난 고냥이가
창밖에 서 있다.
쉬지 않고 창틈을
헤집고 들어오려는 앙칼진 소리에
잠을 못 이루어 뒤척거린다.
왜~앵!
원망의 신음소리였고
신세 한탄의 울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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