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107: 인생 재미 지네(Sentipede) · · "아야~!" 삑사리 나듯 우유 자빠지는 소리가 남도 아닌 내 입에서 흘려 나올 줄 상상도 못 했다. 분명 살갗을 무는 느낌 같은 느낌에 놀란 거 나이고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자리에서 발딱 일어났는데 그게 모기가 아니라 지네한테 물러 따끔한 것이다. 발밑을 내려보니 새끼손가락 길이의 얄팍한 지네가 뱀이 또아리를 틀듯 둥그렇게 몸을 만다. 이게 다 뭔 일인가? 싶다가 뜨악하다. 지가 물어놓고 부끄부끄 부끄러워하니 어이가 없다. 아니 여기는 1층도 아니고 2층인데 이놈이 오또케 여기까지 올라왔는지 당최 모르겠다. 아마도 각개 격파 임무를 배당받은 침투조가 배수관이나 문틈으로 열심히 박박 기어들어왔나 보다. 제주에 와서 살다 보니 온갖 벌레들이 집안..
제주를 더 제주답게
2022. 9. 15.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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