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제주살이 #120: MBTI나 혈액형이나 오십보 백보
·
·
TV를 보다 보면 
연예인들이 하도 mbti mbti 얘길하길래 
미쿡의 어느 대학인 줄?

내가 내가 지방 잡대 출신이라 
제주엔 유학파가 넘쳐날 정도록 많아
"옴마나~!"
겁나 쫄았는데
근데 그게 아니란다.

"아, 足팔려!"

예전 1980년대는 
A형, B형, AB형, O형 혈액형 4가지로 
모든 사람을 나누고 재단하듯이 
2020년대는
직업, 성격, 연애관... 등등을 
MBTI 검사유형 16가지 종류로
분류하는 걸로 보인다.

"맞나?"

그게 사실이라면?
70억 나누기 4이면 1,750,000,000명이 
같은 혈액형이고
70억 나누기 16이라면 437,500,000명이 
ENTP~INFP 중에 하나일 것이다.

지구에서 1/4이든 1/16이든 같은 성격 같은 모양이라는 거지?

"하아..."

천상천하 유아독존
난 세상에 유일무이한 놈으로
나는 나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ㅠ.ㅠ

내가 남들과 다른 게 거의 없고 
개성 없는 놈이라고 생각하니 
너어~~~무 술푸다.ㅜ.ㅜ

믿든 말든 심심풀이 땅콩으로 체크해보니 
16가지 중에 나랑 똑같은 게 
사실 하나도 없다.

게 중에 1가지가 50% 정도만 맞는다고 치면 
혈액형 분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사지선다(四枝選多)에서 답을 고르거나 
홀짝에서 하나를 고르는 게
마치 인형 뽑기에서 
내 성격을 골라낸 듯
내가 넘나 불쌍하게 느껴진다.

이런 게 바로 일반화의 오류로서
자기의 운명을 
점쟁이가 점지해주는 것과
뭔 차이인지 솔까 모르겠다.

내가 원래 그렇지 
사는 게 다 그렇지라며
타성에 젖은 말투뿐 아니라 마음에서 행동양식까지  
정형화되지 않을까 은근 걱정이 된다.

내 운명과 내 성격도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가 되어
내가 주도적인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운명아~ 길을 비켜라! 내가 간다.
네가 비키지 않으면 나는 너를 밟고 가리라!'

광고 카피가 생각나는 밤이다.
·
·

제주살이 #120: MBTI나 혈액형이나 오십보 백보
제주살이 #120: MBTI나 혈액형이나 오십보 백보
제주살이 #120: MBTI나 혈액형이나 오십보 백보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