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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122: 제주 웃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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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별 사이처럼
거리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몰라도
상현달과 초승달 사이가 깜깜하다.
제주 월드컵경기장을
크게 한 바퀴 돌 때만 해도
분을 칠해놓은 듯한 새하얀 얼굴의 달님이
두 바퀴를 돌때는
황달에 걸린 듯 샛노랗게 변했고
세 바퀴를 돌자
주홍빛으로 물들었다.
올만에 친구들을 만나
낮부터 냅다 들이부었더니
술 좀 들어갔다고
점점 발그스레해지는 볼 빨간 모습이
예쁘게 핀 꽃처럼 아름답다.
밝은 부분이
오른쪽이면 '상현달',
왼쪽이면 '하현달'이
점점 커져 반달이 된다는
사실이 감감무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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