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제주살이 #123: 누런색 둥근달
·
·
멀리서 친구가 왔다고
을매나 부어라 마셨는지 몰라도
푸석푸석한 낯짝이 금방 부어올라
탱탱해 보인다.
땡그란 보름달 얼굴이
오늘따라 유난히 누런 게
간땡이가 부었나 보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자
쉬고 싶었는지
나무 덤불 사이로 숨은
누런색 둥근달의 볼이
살짝 빨갛게 물들었다.
금방이라도 줄이
끊어질 듯 말 듯
잔뜩 휘어진
별과 별 사이의 선 아래
꽉 찬 보름달은
풍선처럼 팽팽하다.
·
·
728x90
반응형
'제주를 더 제주답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살이 125: 제주 월드컵경기장 주위를 성큼성큼 걷다 (12) | 2022.10.21 |
---|---|
제주살이 124: 조용필의 고추잠자리 (6) | 2022.10.19 |
제주살이 122: 제주 웃는달 (20) | 2022.10.12 |
제주살이 121: 제주 무례한 바람(rude wind) (25) | 2022.10.07 |
제주살이 #120: MBTI나 혈액형이나 오십보 백보 (16) | 2022.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