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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125: 제주 월드컵경기장 주위를 성큼성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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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월드컵경기장을 3바퀴 정도 돌 때 보니
주홍색 철문이 위로 조금 열려 있는 곳이 있다.
제주 월드컵경기장 실내는 오또케 생겼냐? 궁금한 나머지
호기심에 머리를 숙인 채 쏘옥 들어가 본다.
발을 디밀어 노란색 중앙선을 넘어 들어가자마자
"경고 경고"라는 멘트가 방송된다.
"당신은 지금 반칙입니다."
"뭔, 개솔?"
오징어 게임이 시작되면
문이 닫히고 두번 다시 나오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등짝에 소오름이 가시처럼 돋는다.
어디에 있는지 보이진 않지만
수많은 총기 구멍들이
나를 향해 영점 조준을 하고 있는 듯하다.
시급해.
더 들어가지도 못하고
쫄아서 얼른 밖으로 돌아 나오자
언제그랬느냐는듯 제주 월드컵경기장내는
입을 꿰맨 듯 조용하다.
정적!
좀 전까지 헛 것을 보고 환청이 들렸나 싶을 정도록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제주월드컵경기장 내는
바퀴벌레 한 마리도 드나들지 못할 정도록 철통보안일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더 가보지 못한 그곳이 못내 아쉬워 쩝쩝!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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