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157: 유아인 꿈
·
·
웬일로 내 꿈속에 유아인이 쏙. 등장했다.
나보다 조금 못 생겼지만 꼴에 연예인이라고 인지도는
장대높이뛰기 선수처럼 꽤나 높은 녀석이다.
여기서도 재섭게 잘난 척 있는 척 하려나 싶어
첨엔 못 본척했다.
"형님~!"
하더니 졸라 아는 척을 했다.
"우리가 아는 사이인가요?"라고 하니
"아이 형님 농담도 잘하셩."
이게 무슨 일인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여기선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인가? 긁적긁적6-.-;
분명 꿈이라는 건 알겠는데
현재진행형의 드라마처럼 진도가 척척 나가니
못 이기는 척 따라갈 수밖에 없다.
근데 인석이 아까부터 옆에 찰싹 달라붙어
졸라 아는 척을 하니 대략 난감이다.
난 그닥 안 친하고 싶은데
갑분싸 자기랑 친해져야 한다며 졸졸졸 따라온다.
네이버와 다음에서 아이비그리그컷의 대명사 유아인이
자기가 나랑 친구라며
같이 다니고
사진도 같이 찍자고
음청 졸라대며 겁나 구찮게 군다.
그럼 나도 여기선 연예인인가보다.
맞나?
그러다가 꿈에서 확~! 깼는데
이게 개꿈인지 뭔지 도통 모르겠다.
누가 알면 좀 알려주삼.
무튼 연예인 꿈을 꾸면
혹자들은 로또를 사야 된다길래
서귀포 JS호텔 건너편 코닥인지 코덕에서
토스트와 호떡,
먹는 것도 아닌 로또를 팔길래
로또 하나 먹으려 상점 안으로 속. 들어갔다.
주인장은
집 안에 안 좋은 일이 있는지 상당히 억울하게 생겼다.
'당신은 어떤 분이십니까?'
'그냥 십분?'
또한 사는 게 매사 귀찮고 짜증 나는지
내가 미성년자 인지 사람인지조차 궁금하지 않은지
수채 고개를 들어 쳐다보지조차 않는다.
갑자기 측은지심이 들었다.
라면 개뻥이고
그러거나 말거나
꿈속에서 본 번호도
생각나는 번호도 없기 때문에
돈만원을 꺼내
"자동으로 2장이요!"라고 말했다.
갓 구운 토스트처럼 위로
쑥. 올라온 2장을 쏙. 뽑아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끝까지 고개조차 쳐들지 않고
마이 처먹으라! 말하듯 싹. 내민다.
상당히 기분 나빠야 하는데
그냥 그런 건지 이상하게 아무렇지 않았다.
집으로 걸어가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이 빙신, 유아인 프로필이라도 좀 찾아보고
번호를 적어가서 수동으로 했어야 하는데' 싶다.
왜냐하면?
로또 번호라는 게
유아인 생일이나 기타 숫자들과 어느 정도 관계가 있을 거 같다.
늦었지만 그래도 혹시나는혹시나군 호윽시 싶어
유아인 프로필을 찾아봤다.
본명은 엄홍식,
1986년 10월 6일 대구 출생,
키는 179.5cm...
로또 번호에 대입하기엔
1도 도움이 안 되는 숫자 조합들이었다.
결국 엎어치나 메치나 매한가지같다.
·
·
'제주를 더 제주답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살이 #159: 법환바다 고래 가족 (51) | 2023.01.07 |
---|---|
제주살이 #158: 제주 서귀포 입시미술·취미미술 (39) | 2023.01.06 |
제주살이 #156: 2023년 1월 1일, 제주 서귀포 법환바다에서 보는 일출 (32) | 2023.01.02 |
제주살이 155: 오징어 12다리 미확인 물체 (34) | 2022.12.31 |
제주살이 154: 헐~! 순살만공격 '뼈 있는 치킨, 뼈 좀 때릴게요' CF 광고 (30) | 2022.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