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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159: 법환바다 고래 가족

부웅 날아 이단옆차기 2023. 1. 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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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159: 법환바다 고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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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 가면
넓고 넓은 파란바다에 
삼팔이, 춘삼이, 복순이 남방큰돌고래가 
아기 돌고래들과 함께 
헤엄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맨 앞에 새끼 고래,
그 뒤에 어미 고래, 
마지막이 아비 고래
그렇게 머리 크기가 작은 
아니 키가 작은 순으로 헤엄친다.

"맞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NA드라마에서 
우영우(박은빈)가 고래를 만나러 가보고 싶다고 했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은 
서귀포 신시가지에서 거짓말 조금 보태서
자빠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곳인데
누구나 다 알다시피 돌고래가 많이 발견되는 장소다.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신도포구에 이르는 대략 10㎞ 해안도로가 
이른바 '돌고래 관측 명당'으로 '왔다'라 
연인들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도대체 차 안에서 뭘 하는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제주도 남쪽바다에는
약 100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보통 해안에서 100~200m 안쪽 바다에 살기 때문에 
뷰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보거나
모슬포 인근 해안도로 올레길을 쉬엄쉬엄 걷다 보면
돌고래를 봤다는 목격담을 
SNS의 총아 인별에서 쉬이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게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법환바다에서도 
고래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안 비밀이고
소문만복래인지라
셀프서비스로 고래 가족이 알아서 찾아왔다.

"아, 진짜요?"

이에 고래를 딱. 마주보는 순간
고래를 잡아봤던 아빠와
고래밥을 먹던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고래고래 소리친다.

그래서 고래인 것이다.

"고뤠?"

바로 그때
우크라이나 보르쉬브런치를 팔고있는
법환동 오션뷰카페 아뜰리에안에서는
삼사십대로 보이는 김형 옆에 옆에 옆에 송형이 
고래사냥을 힘껏 양껏 울부짖는지 
맑고 힘찬 소리가 들린다.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이네
무엇을 할 것인가 둘러보아도
보이는 건 모두가 돌아 앉았네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삼등삼등 완행열차 기차를 타고 허

간밤에 꾸었던 꿈의 세계는
아침에 일어나면 잊혀지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내 꿈 하나는
조그만 예쁜 고래 한 마리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 잡으러

우리의 사랑이 깨진다 해도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는다 해도
모두들 가슴속에 뚜렷이 있다
한 마리 예쁜 고래 하나가"

노래하는 당신은 어떤 분이십니까?

그냥 그런 분? 

아니 여러분?

귀신에 홀린 듯 나도 모르게 
카페 안으로 빨려 들어갈 듯 
그 앞에 서서 머뭇머뭇거리자
따라쟁이 동백꽃들이
재주가 좋은 제주라 그런지
날씨가 초큼 따뜻해졌다고 
형형색색의 꽃봉오리에서 
꽃을 피우려는지 주춤주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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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159: 법환바다 고래 가족
제주살이 #159: 법환바다 고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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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159: 법환바다 고래 가족
제주살이 #159: 법환바다 고래 가족
제주살이 #159: 법환바다 고래 가족
제주살이 #159: 법환바다 고래 가족

ps: 고래 사진 첨부합니다.

법환바다 한 가운데 시커먼게 고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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