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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244: 대성교회 동기들 모임 카카오 단톡방 나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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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고 있는 듯한 모임 
대성교회 모임 단톡방을 쏙. 빠져나왔다.

초딩에서 고딩까지 
오랫동안 다니면서 성격 구절과 찬송가를 달달 외우던
대성교회 동기들이라는 모임 단톡방으로
30명 내외 정도 되는 남녀 그룹이었다.

평소 대화에 끼어들지 않고 잠수만 탔었다.

현재 무신론자인 내 입장에선
알다시피 하나님 예찬이라 
너는 투브다에서 퍼오는 성경 말씀과 찬송들은
1도 들여다볼 필요도 없는 내용들이라
지긋지긋하고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즐거운 한가위 돼라! 고 
이쁜 이미지를 
참여한 단톡방과 친한 사이라고 여기는 여러 명에게
여기저기 첨부하다가
실수로 대성교회 단톡방에도
얄상하고 멋진 그 이미지를 보냈다. 

에효~!

그래도 한 때는 친했던 년놈들도 있었기에
쪽팔리지만 삭제를 하기도 그래서 
짐짓 모른 척 그냥 냅뒀다.

근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한 놈도 대꾸를 안 하더라.
그때 느꼈다.

이들과 나는 한 부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그 일로 오랜 시간 술 한잔 기울이면서
그들을 대해 심사숙고하는 마음으로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았다.

코 찔찔 흘리던 초등학교에서 
사춘기가 되어 여자 뒤꽁무니를 질질 따라다니던 고등학교까지 
그게 뭐라고 같은 대성교회에 다녔던 녀석들도 있다.

물론 친했던 놈들도 더러 있고
생면부지처럼 한 번도 말 한 번 건네본 적이 없는 남녀도 있다.

그런 사람들을 단지 같은 대성교회에 다녔다고 
바나나우유라도 먹으면서 갑자기 친해지는 것도 웃기다.

"올만이네!'"

라고 조금이라도 아는 척하거나

"웬~ 열?"

감탄사 하나라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모르겠지만...

대답 없는 메아리처럼 
인기척 하나 없는 단톡방에 대고
아무말 대잔치처럼 

"야, 이 쌍 것들아!"

라고 
거창하게 시작해서 싫은 소리라도 찌끄리고 나올까도 싶었지만 
그놈들의 먹잇감인 심심풀이 땅콩처럼 안주거리가 되기 싫어 
괜히 센척 아무 말 없이 단톡방을 
확. 나와버렸다.

솔까 대성교회 다닌다면서 
술 담배는 왜 하는지
성경엔 이웃을 사랑하라는데
성격이 더러운지 허구한 날 넘들을 헐뜯기나 할 줄 아는 
벤뎅이 속보다도 좁은 것들.

당사자가 용서를 안 했는데 
일요일에 교회에 가서 
참회의 눈물 한 방울 흘리면 
그간 모든 나쁜 짓에 대한 죄 사함을 받는다고 믿는 웃긴 것들.
 
무튼 할 말이 참 많았는데
조용히 나오기도 있는데 
굳이 넘들 다 보라고 
당당하게 멋지게 쿨 퇴장해 버린 것이다.

"나 좀 믓쪄?"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야한 밤
가슴을 뚫고 지나가는 가을바람이 공허하다.

허. 허. 허.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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