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274: 현대 SUV 투싼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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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똑! 까똑!
2층 상가 아래 횡단보도로
지금 당장
영어로는 롸잇~나우!
내려오라고 해서
컴퓨터를 끄고
유리문 열고 닫고
복도를 호다닥? 아니 와다다다~!
뛰어
계단을 급히 내려갔다.
인도로 나서자
방금 SUV 차량에서
탁. 하고 턱. 내린
섹시하고 요염한 스타일의 여자가
메가커피로 다가오면서
나를 빤히 쳐다본다.
'뭘 봐?
근데 대게 이쁘다.'
분명 내가 우리 차
SUV 차량이 서있는 곳으로
축지법으로 뛰듯 걸어갔는데
갑자기 상가 아래 편의점 자리 공사현장이 궁금했다.
왜 그랬을까? 긁적긁적
1층 편의점 공사가
어느 정도 진척이 되었나 살펴보려고
창가에 찰싹 달라붙어 안을 훑어보니
바닥을 뜯어놓은 채
더 이상 공사를 안 하고 있다.
모야? 모야?
창에 비췬 SUV 하얀색 차량이
얼른 타라고 재촉하듯 뙇! 서있다.
'왤케 재촉해!'
나를 태우려
코앞까지 차량을 세우고 있네! 싶어
얼른 다가가 타려는데
차 안에 아무도 없다.
"오또케 된꼬얌?"
이게 무슨 조화인지 어리둥절 나둥절하는데
SUV 차량 뒤편에서
"여기야!"
라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내 앞에 SUV 차량 뒤에
또 다른 SUV 차량에서
따님이 고개를 내밀고 손을 흔들며
이리 오라고 소리를 지른다.
"아, 쪽팔려..."
얼른 뛰어가 따님의 차량에 오른다.
"왜 남의 차를 타려고 해?"
"아니 색깔도 형태도 똑같은 차량이라..."
"우리 차는 은색이고 앞에 차는 흰색이잖아!"
"나한테는 똑같은 흰색이라..."
"우이씨~! 색맹이야?
차종도 다르고 디자인도 다르잖아?"
"SUV 차량은 그게 그거 같고 다 비슷해 보이잖아"
"하아..."
나도 내가 답답하다.
오또케 차 색깔도 다르고 차종도 다른 SUV를
우째 구분하지 못할까?
메가커피를 들고
SUV 하얀색 차량에 타려던 섹시한 여자가
우리 차 안 나를 빤히 쳐다본다.
'희한한 놈일쎄!'
라고 말하는 듯하다.
한눈팔다 망했다.
망했다.
시커먼스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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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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