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제주살이 283: 쿠쿠밥통 헌거와 새거의 차이
·
·
"이런 밥통 같은 놈!"

오래된 쿠쿠밥통이 제 구실을 못하는지 
밥을 해도 여~엉 밥맛이 없다.

예전의 무수한 경험에 의하면
고무 패킹을 교체하거나 청소를 잘하면
죽은 밥맛이 살아났었다. 

아, 글쎄 홍도야 우지마라고 
이번에도 그렇게 했다.

혹시나는 혹시나군 호윽시 싶어
청소도 하고 고무패킹도 교체해 봤지만 
역시나는 역시나군 여윽시 밥맛이 없다.

총체적인 난국이다.

"쌀이 안 좋은가 봐?"

"뭔 개솔?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더니
소시오패스야?"

"네가 거기서 왜 나와?"

살다 살다 별의별소리를 다 들어본다.

여기서 삐지면 
5억 5천5백5십5개의 화살을 맞은 듯 
쪼잔한 놈, 소심한 놈, A 투플러스 등등의 
기분 잡치는 소리만 들을 거 같다.

그래서 A형 아재의 최후를 맞이할 거 같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센 척 
그럼 뭐 새거사자! 라고 오구 당당하게 말할 뻔했다.
가 아니라 정말 새거 사!라고 큰소리 뻥뻥 쳤다.ㅎ

헌 거를 버리고 새 거를 장만해서 밥을 해보니
밥맛이 그리 좋을 수가 없다.

누룽지도 되지.
찰밥도 되지. 
돼지의 향연이 따로 없었다.

아무리 새거 새 쿠쿠밥통이 좋더라도
오래된 친구처럼 푸근한 헌 거 쿠쿠밥통을 내보내려니
좋은 점과 싫은 점이 반반이다.

서릿발 같은 마눌의 눈칫밥을 먹는 인생이라
쥐콩만 한 방에 쌓아둘 수는 없어 밖으로 내보낸다.

양념반 후라이드반도 아닌데
알뜰살뜰하게 살고자 하는 맘 반과
그동안 정든 맘 반
그렇게 반반으로
고장 난 거 
안 되는 거를 
어떻게라도 고쳐서 쓰게 하려는 집착 때문에 
속앓이를 했었다면
때로는 새로운 거를 사는 게 
세상세상 맘 편하고 후련할 때가 있다.
라고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겪으면서 확신한다.

아니 어쩜 새 걸 장만하게 되길 믿고 바랬을지도 모른다.

이상 어른이들의 뽀뽀뽀 같은 블로그
삥크삥크빛 딸기 우유 같은 블로그
까무잡잡한 쪼코 우유 같은 블로그
부우~웅 날아 이단옆차기의
쿠쿠밥통 이야기였습니다.
·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쿠밥통
쿠쿠밥통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