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284: 사슴 꿈 그리고 아트도어 사슴문 모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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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러하듯이 사색을 하는 산책길 제주올레길을 걷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길에서 꽃사슴을 만났다.
제발 자기를 살려달라고 한다.
이게 뭔 일인가? 싶다.
뜨악! 한 게 사슴이 언제부터 사람 말을 다 했나? 싶었다.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게 마음이 짠했다.
이 녀석을 도와주면
분명 내가 불이익을 받을 거 같은데
왠지 도와 주어야겠다는 마음이 샘솟듯 용솟음쳤다.
"이건 옳지 않아!"
이놈의 호구짓은 언제나 그만둘는지 싶으면서도
갑자기 정의의 사도는 아니더라도 깨시민이라도 된 듯 즉각 행동했다.
사슴과 동행을 해서 간 곳은
마치 내가 잘 알고 있는 곳인가 보다.
사슴을 데리고 피신한 곳을 잘 살펴보니
그리스 산토리니 하얀 집처럼 하얀색으로 마감이 되어있는 집이었다.
띠디디딕! 비번을 누르고 들어서자마자 1층 로비로 가지 않고
통창으로 밖이 훤히 내비치는 둥근 계단을
한 발 한 발 밟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어디로 가는 건지 뭘 알고 가는 건지 몰라도
자꾸만 위로 위로 올라갔다.
그러다 잠에서 깼다.
아, ㅅㅂ 허망했다.
이건 뭐 결론도 없고 밑도 끝도 없었다.
뭔 놈의 꿈이 요망하다.
혹시나는 혹시나군 호윽시 신의 계시인가? 싶어
네이버와 다음에서 검색을 해보니
사슴을 본 꿈은
태몽이면 장차 유명인이 될 아이를 임신하게 되고
만약 태몽이 아니라면 돈과 재물이 따르거나 곧 경사가 생기게 될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사슴이 도망치는 꿈은
자신이 가진 지혜와 재능을 발휘하여
많은 도과 재무을 얻게 될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사슴이 집에 들어오는 꿈은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이상형의 이성과
인연을 맺게 될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우째 멜랑꼴리 한 게 이번주 내내 말랑말랑하게 꼴려있을 거 같다.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 같은 느낌이라
뭐가 되었든 꿈 해몽처럼 꼭. 그랬으면 좋겠다 싶다.
며칠 후 토요일
사슴꿈이 복권꿈인가 싶어
오늘은 반드시 로또를 사야 긋다고 결심을 했다.
띵~똥!
문 앞에 쿠팡 택배가 왔다.
뭐지 싶어 문을 열어보니
뜨악~!
커다란 박스엔
아트도어 사슴문 모기장이라는
글자가 뙇! 박혀있었다.
참고로
아기 사슴을
영어로 하면
'아이 디어'라고 하고
눈이 좋은 사슴을
영어로 하면
'굿 아이 디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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